일감 몰아주기, 신동빈 지시 여부 등에 “그런 사실 없다”피에스넷 유상증자 의혹, 경영 비리 관여 등 조사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 소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소 사장은 고(故) 이인원 정책본부장 부회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사장 등과 함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이미 지난달 13일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 소환된 바 있다.
소 사장은 이날 오전 9시48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특정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에 관여했나’ ‘신동빈 회장의 지시를 받았나’ ‘관련 보고를 한 적이 있나’ 등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 피에스넷 유상증자에 참여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답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오너 일가의 탈세와 비자금 조성에 정책본부가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비자금은 없다”며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정했다
마지막으로 소 사장은 ‘3인방’으로 불리며 롯데그룹 비자금 관련 핵심 인물로 지목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검찰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일축하며 건물로 들어갔다.
검찰은 지난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소 사장이 그룹 차원의 배임·횡령 의혹에 관여한 단서가 드러나 재소환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세븐 대표로 재직할 당시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참여한 경위와 신 회장의 지시나 묵인 등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당시 그룹은 롯데피에스넷의 손실 보전을 위해 2010∼2015년 사이 4차례에 걸쳐 총 3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계열사들을 과도하게 동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소 사장을 상대로 총수 일가 비자금 조성과 탈세, 계열사간 부당 자산거래, 롯데 오너일가의 개인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등 그룹 경영 비리 전반에 대해서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소 사장에 이어 황 사장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에 대해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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