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17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상근 등기임원(대표이사)인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상반기(1~6월)에 모두 8억원을 보수로 지급했다. 신동빈 회장이 받은 보수(6억2500만원)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작년 10월 신 총괄회장은 집무실 관할권이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넘어간 이후 롯데쇼핑을 비롯한 그룹 어느 계열사로부터도 업무보고 한번 받지 않을만큼 경영엔 일절 참여하지 않았다. 신 총괄회장은 작년에도 롯데쇼핑으로부터 16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롯데쇼핑이 현재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대표이사직 유지와 급여 수령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37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나 줄었다. 매출 증가율도 2.3%에 불과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내수시장 실적이 급감하면서 2분기에만 무려 63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실적 부진 탓에 지난해 9월 29만원대였던 롯데쇼핑의 주가도 현재 20만원 수준으로 1년만에 31%나 떨어진 상태다.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으로 현재 구속 수감 중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역시 상반기에 13억원이 넘는 보수를 챙겼다.
호텔롯데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호텔롯데의 비상근 등기임원인 신 이사장은 상반기에 8억5000만원의 급여와 4억9600억원 상여 등 모두 12억4600만원을 받았다.
호텔롯데 경영에 실질적으로 거의 기여한 바가 없는 오너가 비상근 임원, 더구나 80억원대 뒷돈과 횡령 혐의로 기소돼 오히려 호텔롯데 이미지와 영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힌 장본인에게 보너스까지 지급된 것이다.
신영자 이사장은 지난해에도 호텔롯데(22억6800만원)와 롯데쇼핑(5억원)으로부터 모두 27억68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바 있다.
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푸드·롯데건설·롯데쇼핑·코리아세븐·롯데정보통신 등으로부터 보유 지분에 대한 13억원200만원의 배당금도 받았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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