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20일 매각 일정 공고박 회장, 우선매수청구권 사용 시 인수 안정권이나 자금조달 어려움포기 시 금호타이어 인수 안개 속
19일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오는 20일 매각 일정을 공고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고 예비실사를 거친 후 오는 11월 중순경 예비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며 내년 1~2월경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금호타이어 M&A는 하반기 빅딜로 꼽힌다. 매각 대상은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1.1%로 예상 매각가는 약 8000억원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최대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에선 금호타이어가 강성노조, 최근 실적 부진 등 단점이 있긴 하지만 매물로선 충분한 매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중국에 난진공장과 텐진공장, 장춘공장, 미국 조지아 공장 외에 베트남에도 공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 공장의 경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거점 국가로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공급과잉을 문제로 타이어 공장 건립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공장을 보유한 금호타이어의 가치를 높인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실사비용 보전 방안 검토도 인수희망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채권단은 우선협상 대상자 등 입찰참여자들에게 자문사 수수료 등 실사비용을 보전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확정될 경우 약 50~60억원의 실사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다수의 인수희망자들이 금호타이어 M&A 판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 인수희망자가 많을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매각 금액이 높아질수록 자금에 대한 부담도 커진다.
앞서 박 회장은 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타이어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었다. 한때 자금문제로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을 때도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박삼구 회장은 개인으로 한정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로 다른 인수희망자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인수희망자의 입찰가격을 박 회장이 똑같이 제시할 경우 우선적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선매수청구권이 박 회장 개인에 한정됐다는 점이다. 계열사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운 것이다.
관련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특수목적법인(SPC)등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설 것이라 보고 있다. 이 경우 다른 인수희망자와 동일선상에서 가격경쟁을 펼쳐야 한다. 입찰 참여시 금호타이어를 놓칠 가능성은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시보다 높아진다.
우선매수청구권 포기 시 계열사를 통한 자금 조달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상장 17년 만에 첫 유상증자에 나서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9일 아시아나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166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방식이며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29일, 1주당 배정주식수는 0.13629838주다. 일각에선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금호타이어 인수전 참여를 앞두고 아시아나항공이 지원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아시아나항공 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함이라고 일축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공고가 나오면 검토를 할 예정”이라며 “인수 관련애서는 산업은행 및 채권단 측에서 매각공고를 낸 이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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