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지진 발생에도 원전 이상 없어한수원, 안전점검 위해 수동정지까지일부 탈핵주장은 기우···되레 불안감 높여
20일 한수원에 따르면 전일 저녁 8시33분경 경주시 남남서쪽 11km 지역에서 발생한 4.5 규모의 지진에도 전국 원전은 이상 없이 정상운전 중이다. 앞서 12일 5.8의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모든 원전은 영향을 받지 않아 정상적으로 운전됐다. 전체 원전에 대한 발전설비를 점검한 이후 한수원은 월성 1~4호기의 정말 안전점검을 위해 수동정지했다.
우리나라 원전의 내진설계 수준은 부지주변 단층·지질·지진 등을 토대로 ‘최대지진값’을 산정하고, 안전여유도를 더해 정하고 있다. 현재 내진설계는 규모 6.5~7.0의 강한 지진에도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돼 있다. 원전 지반도 일반 건물에 비해 30~50%의 진동을 줄일 수 있도록 암반 위에 지어져 있다. 여기에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지진 자동정지설비 설치, 안전정지유지계통 내진성능개선, 원전부지 최대 지진에 대한 조사연구 등 6개 분야 50개 장단기 개선사항을 도출하기까지 했다.
규모 6.5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원전에 당장 이상이 생긴다고도 볼 수 없다. 2007년 규모 6.6의 니가타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진앙지에서 16km 떨어진 가시와자키 가리와원전은 설계기준값을 초과했지만, 안전관련 구조물 및 계통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당시 정부는 대책연구팀을 꾸려 원전 내진성능 개선방안을 도출한 바 있다. 2011년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 때 진앙지에서 160km 떨어진 후쿠시마원전은 지진 대비 안전시스템이 동작했지만 41분 후 도달한 지진해일에 의한 침수 피해였다. 정부는 지진해일에 대한 안전대책으로 7.5~12m의 부지고 대비 설계를 해 두고 있다.
일부 단체는 이번 지진에 이어 더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며 지진 영향권에 있는 모든 원전을 가동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원전은 계획부터 인허가, 설계·건설에 이어 안전대책까지 두텁게 마련돼 있다는 점에서 지나친 기우에 불과하다. 오히려 이들의 주장이 국민 불안만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한수원은 최근 지진이 발생한 즉시 원전 등에 대한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긴급점검을 수행하면서 불안감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 또한 규모 7.0 지진까지 내진성능을 보강하고 스트레스테스트를 조기완료키로 결정하는 등 대책을 발표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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