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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동남아로 쏠리는 눈···“中 넘어설 신시장 확보”

식품업계, 동남아로 쏠리는 눈···“中 넘어설 신시장 확보”

등록 2016.09.24 09:00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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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성장 국면에 동남아 지역 각광 현지 업체와 협력관계 구축 ‘잰걸음’주요 도시 매장 오픈해 인지도 확보 나서

롯데리아가 라오스 1호점을 개점했다. 사진=롯데리아 제공롯데리아가 라오스 1호점을 개점했다. 사진=롯데리아 제공

국내 식품·외식업계가 내수 침체에 따른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신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중국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만큼 동남아 지역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는 모양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외식업체들은 최근 동남아 기업과 손잡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나라별 주요 도시에 신규 매장을 오픈함으로써 사업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는 지난 9일 베트남 국영 유통기업 ‘사이공 트레이딩 그룹(SATRA)’과 협약을 맺고 현지 사업 확대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CJ제일제당은 사이공 트레이딩 그룹이 보유한 유통망에 별도 판매공간을 두고 가공식품 입점을 확대키로 했다. 이와 함께 국내와 베트남에서 생산된 CJ제일제당 제품 판매를 촉진시키고 각 점포의 냉장·냉동 유통시설 확충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또 CJ프레시웨이는 국내산 과일을 사이공 트레이딩 그룹 산하 유통망에 독점 공급하며 당근·양파 등 야채류 냉동 전처리 제품을 함께 개발해 한국과 일본에 역수출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미 베트남에는 오리온, 롯데제과, 대상 등 국내 식품업체가 대거 진출해 있다. 이들 기업은 장기간 투자를 거쳐 현지 시장에 자리를 잡았으며 올 들어서는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앞으로의 전망을 밝혔다.

오리온의 경우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제과기업 ‘델피’와 합작법인을 세웠으며 하반기에는 제품을 적극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외식업계도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리아는 이달 9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에 매장을 열고 국내 외식업계 중에서는 처음으로 라오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얀마에도 13개 매장을 둔 롯데리아는 앞선 성과를 발판으로 2020년까지 라오스 주요 상권에 18곳의 매장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맘스터치도 지난 20일 베트남 ‘호치민 Q4(Hochiminh Q4)’에 첫 매장을 선보이며 경쟁에 합류했고 탐앤탐스도 필리핀 세부에 현지 두 번째 매장을 열며 글로벌 브랜드로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식품·외식업계가 동남아 지역에 주목하는 모습은 중국 경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시장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동남아 시장 규모를 감안했을 때 각 업체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소비자 정서가 국내와 비슷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복수의 국내 기업이 연이어 현지 진출을 타진하는 것 역시 식품·외식업체가 기대를 걸 수 있는 부분으로 꼽힌다.

다만 소비 트렌드를 정확히 분석해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내놓는 것은 국내 업계의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가격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이 최근 높은 경제 성장을 이어가면서 주요 산업의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식품·외식업계가 면밀한 전략을 갖고 집중한다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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