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한국 진출한 유니클로국내 패션 시장 SPA 위주로 변화단일 브랜드 첫 1조 매출 돌파제조, 유통 동시에 해 가성비 높여스파오, 에잇세컨즈 등 후발주자중화권 진출로 신성장동력 자리매김대형마트 등도 자체 브랜드 선봬
유니클로는 국내에 최초로 들어온 SPA(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다. 제조와 유통을 동시에 함으로 써 값을 내리고 매 시즌 빠르게 트렌드에 대응하며 신제품을 내놨다.
그 동안 여성복, 남성복, 아동복, 혹은 캐주얼, 비즈니스 등 복종별로 구분됐던 시장 판도를 완전히 깼으며 저렴한 가격과 매 시즌 혹은 매달 내놓는 신제품을 내세워 ‘옷은 한 번 사서 오래 입는 것’이라는 개념도 무너뜨렸다.
특히 시즌별로 선보인 발열 내의 ‘히트텍’과 보온성이 뛰어난 재킷 ‘후리스’, 냉감 의류 ‘에어리즘’ 등이 기능성을 인정받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유니클로의 성장을 견인했다. 누구나 ‘기본적으로’ 입을 수 있는 디자인과 품질, 기능성을 앞세운 의류들을 선보이며 유니클로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백화점, 쇼핑몰과 주요 상권의 가두점까지 매장을 확보한 유니클로는 최근 지방과 교외 지역, 대형마트 등의 입점까지 이어가며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SPA 브랜드 최초로 광화문에 진출하는 등 오피스가 밀집한 상권까지 영토를 확장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2014년 9월~2015년 8월) 유니클로는 국내 단일 패션 브랜드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05년 한국에 첫 매장을 낸 후 10년만의 성과다.
유니클로의 등장은 한국 패션 시장 판도를 완전히 바꿔놨다. 유력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패션 대형사들도 유니클로와 같은 SPA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는 등 국내 후발주자들이 잇따랐다. 국내 패션 시장이 소폭 성장률을 이어가며 정체돼 있는 가운데 SPA만이 유일하게 올해 .3%대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들 SPA 브랜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영토를 넓혀가며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패션기업 최초로 SPA브랜드 스파오를 선보인 이랜드의 경우 기존 패션 브랜드까지도 모두 SPA브랜드로 변신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중국뿐만 아니라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 중화권으로 영토도 넓혀가는 중이다.
이랜드 스파오는 2009년 론칭한 브랜드로 지난 2013년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랜드는 스파오 이후에도 여성 SPA 브랜드 미쏘, 신발 SPA 브랜드 슈펜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기존 중가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와 아동복 유솔도 SPA로 전환해 신상품 출시 주기를 단축하고 값을 더 낮췄다.
뿐만 아니라 액세서리 SPA 브랜드 라템, 리빙 SPA 브랜드 버터 등까지 사업 무게중심으로 SPA로 옮겨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지난 2012년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를 론칭했다. 에잇세컨즈는 기획 단계부터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진 브랜드로 론칭 4년차인 올해 9월 중 중국 첫 매장인 상하이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이 예정돼 있다.
이를 위해 에잇세컨즈는 지난 8월 한류스타이자 패션 아이콘으로 꼽히는 지드래곤을 모델로 발탁하고 그와 협업한 라인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알리바바와 협업해 온오프라인에서 중국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패션기업뿐만 아니라 유통기업들도 SPA 사업에 뛰어들며 패션 시장을 넘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09년 자체 패션 브랜드들을 통합해 자체 의류브랜드(PB) '데이즈(Daiz)'를 선보였다. 데이즈는 지난해 매출 4500억원으로 유니클로의 뒤를 이어 SPA 브랜드 2위에 올랐다.
이마트 내 숍인숍으로 입점해 있는 데이즈는 2014년과 지난해 각각 신생아 의류 하위브랜드 '데이즈 뉴본', 스포츠 의류 하위브랜드 '데이즈 스포츠'를 잇따라 선보이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외에 롯데마트도 지난 3월 브랜드 개편을 통해 SPA 브랜드 ‘테(TE)’를 새롭게 선보였고, 홈플러스도 자체 PB 의류 브랜드 ‘F2F’를 내놨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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