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억짜리를 1조원짜리로···예상가 두배눈치보기 작전 치열···매각 불발 가능성도
동양매직 매각주관사 NH투자증권은 27일 “일단 상을 차려놨으니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동양매직에 대해 관심 갖는 곳이 많아 매각가격이 당초보다 2배 이상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동양매직 매각가격은 5000억원~6000억원으로 예상됐다. 인수후보자들은 합종연횡 등 인수의지를 확고히 굳히며 입찰가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지만 ‘1조’는 터무니 없는 가격이라고 의견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동양매직이 매력적인 매물인 것은 확실하지만 주관사 측에서 너무 욕심을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시장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유니드-스틱인베스트먼트와 동맹을 맺고 동양매직 인수전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무근 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관사 측에서 어떻게든 매각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시장에 잘못된 정보를 흘리고 있는 것 같다”며 “동양매직이 1조 가치는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약 5주간 진행된 본실사에는 CJ,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 AJ네트웍스, 유니드, CVC캐피탈, 베인캐피탈,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총 8곳의 인수후보가 참여했다.
유니드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본입찰을 앞두고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함에 따라 본입찰은 7곳의 경쟁으로 좁혀진 한편, CJ,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의 3파전 양상이 높게 점쳐진다. CJ와 SK네트웍스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현대백화점은 자회사 현대홈쇼핑 및 현대렌탈케어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K네트웍스는 입찰가 상한선을 정해놓은 상황이라 가격이 맞지 않을 경우 인수전에서 빠질 가능성도 커보인다.
최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무리해 살 필요 없다”며 “5500억원 이상이면 뛰어들지 말라”고 입찰가 상한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매직 몸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최 회장이 직접 속도조절을 주문한 것이다.
한편, 동양매직은 코웨이, 청호나이스에 이어 생활가전 렌탈 업계 3위로 국내 직수형 정수기 시장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생활가전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며 가스·전기레인지는 업계 수위권이다. 매출은 2013년 3219억원에서 지난해 3903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9억원에서 38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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