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마른 수건 짜듯’ 경기회복에 총력추경에 쇼핑행사에 재정까지 풀어 ‘올인’내년엔 적극적 정책 부담···조기 성과내야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사실상 정부의 마지막 내수 활성화 대책이다. 지난해 반짝 성과를 냈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코리아 그랜드세일을 합친 행사다.
정부는 소비심리를 직접 자극할 수 있는 쇼핑행사에 지난해보다 긴 준비기간을 갖고 공을 들여왔다. 연말 정부의 성장률 달성 목표와 함께 내수온기를 데워 내년까지 회복세를 이끌어가기 위함이다.
하반기 들어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일부 업종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파업과 구조조정 영향으로 전반적인 회복세가 제약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응해 정부는 추경 온기가 아직 남아있는 시점에서 대규모 쇼핑행사를 마련한 데 이어 정부는 10조원 규모의 재정보강 방침까지 마련해 놓은 상황이다.
정부가 올해 4분기 경기활력에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는 따로 있다.
현정부 임기가 내년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경제정책을 펼치는 데 부담이 따르고, 정치권에서 대선 준비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여소야대 국면에서 국회의 정부 정책 뒷받침이 어려워질 수 있다.
앞서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기재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앞으로 1년 반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현정부 5년의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마른 수건을 짜는 심정으로 4분기 경기보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주요 민간 경제 연구기관들은 정부의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내년까지 소비심리가 이어져 내수회복세가 계속되길 바라는 정부의 기대와 달리,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소비절벽’이라는 또 하나의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편, 정부가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정성을 쏟은 만큼 성과도 나오고 있다. 유 부총리는 물론 경제부처 장차관들은 연일 현장에 방문해 행사 진행 상황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개천절 3일 연휴 기간 내내 현장을 찾아가기도 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17곳의 거점시장 중 15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20.8% 증가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백화점은 15.7%, 대형마트는 10.4%, 면세점은 22.1% 매출이 늘어났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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