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감사說·성과급 실종說 ‘흉흉’‘두문불출’ 고동진 사장도 수심 가득허무함 못 이긴 직원들 이탈 조짐도
11일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또 다시 일어난 발화 사고로 인해 2차 생산·판매 중단이 결정되고 결국 단종으로 갤럭시노트7 프로젝트의 방향이 정해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최근 회사 내 분위기는 매우 어둡다. 직원들의 대화 분위기에서는 밝은 얘기가 전혀 오가지 않고 있다.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직원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미래전략실 차원에서 무선사업부에 대한 경영진단을 진행하고 고위 경영진에 대한 집중 감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 임원은 보직해임까지 됐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9월 2일 ‘대국민 사과’ 이후 두문불출하고 있는 고동진 무선사업부장 겸 사장의 얼굴 역시 매일 수심에 가득 차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무선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은 직접적으로 동요하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나빠지는 처우 문제가 가장 먼저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초에 설정한 경영 계획보다 초과되는 이익을 창출했을 경우 그 초과이익의 20%를 임직원들에게 분배하고 있다. 바로 성과인센티브(OPI) 제도다.
그동안 모바일(IM)부문 무선사업부 직원들은 삼성전자 내 3개 사업 부문 중에서 반도체사업부와 더불어 가장 많은 OPI를 받았다. 실제로 무선사업부와 반도체사업부 직원들은 2015년과 올해 초 2년 연속으로 기본급의 50%에 해당하는 최고 수준의 OPI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못한 인센티브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반기 흥행에 나서야 할 갤럭시노트7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고꾸라지면서 연초 세운 이익 창출 계획을 달성하지 못하게 됐다. 초과이익을 못 넘기면 OPI도 없다.
두 차례 판매 중단과 단종으로 인한 허탈감이 동요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특히 R&D나 마케팅 관련 부서 직원들 같은 경우 오랫동안 공들여 만든 제품이 석 달도 채 못 간 시점에서 시장에서 ‘폐품’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적잖은 허무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직원은 “매번 기본급의 50% 수준으로 책정됐던 OPI를 아예 받지 못한다면 경쟁사보다도 못한 대우를 받게 된다”며 “고생은 고생대로 했는데 대우도 제대로 못 받고 ‘폭탄이나 만든다’는 욕까지 먹으며 일을 하려니 회사 다닐 의욕이 떨어진다”고 토로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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