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동반 하락..주요인 파업·환율현대차-파업 손실 3조1천억원기아차-현대차와 비슷한 임금에도 불만현대차그룹 내부 자성의 목소리 높아져4Q 신차·RV 주력..불확실한 시장 고전
기아차 또한 영업이익이 5248억원으로 22.5%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이어오던 영업이익 성장세도 멈춘 것.
양사가 부진의 이유롤 꼽는 주된 원인은 노조의 파업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4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2차 잠정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5월 17일 노사 상견례 이후 150여 일만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파업에 따른 피해액도 사상 최고 치를 기록했다. 파업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현대차와 협력업체들의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4차례 파업과 특근 거부로 말미암아 13만1000여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한 것으로 추산된다.
손실액도 3조1000억원을, 협력업체들의 손실도 1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2012년 기록한 역대 최고 파업 손실액 1조7048억원을 훌쩍 넘어선 것.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하여 선진국 성장세 둔화와 신흥국 경기부진 지속으로 인하여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내외 어려운 경영 여건을 극복하기 위하여 현대차는 근본적인 위기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 또한 착실하게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비상경영체제에 공감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품질개선, 글로벌 브랜드와 차별화된 친환경차 출시 이외에도 합리적인 노사문화 재정립이 가장 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27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12조698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248억원으로 22.5% 급감하며 2011년 이래 가장 낮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1%로 2010년 국제회계기준 의무화 이래 최저로 하락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기아차 또한 임금에 불만을 갖고 이날 4시간 부분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 측은 “기아차의 자존심을 걸고 현대차와의 차별을 철폐하겠다”며 파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기아차 근로자 1인당 생산량이 현대차보다 낮기 때문에 기아차의 임금을 현대차 수준으로 맞추는 것 조차 억지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기아차 노사는 26일 진행된 23차 임금단체협상 본교섭을 열었지만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현대차와의 임금 차이가 쟁점이었던 것이다.
노조는 오후 5시경 파업을 결정했으며 파업에 관한 전권은 지부장에게 위임된 상태. 3분기 경영실적이 예고된 만큼 전망치에 못미치는 실적은 노조에 압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번주 중 잠정합의안이 나오지 않겠냐는 낙관론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8월 1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올해 임단협과 관련하여 총 20차례 파업을 진행했다. 이로 인한 생산차질은 7만대 정도로 추산된다.
기아차 4분기 전망도 명확하지 않다. 기아차는 4분기 또한 불확실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과 블루칩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던 신흥국의 경기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될 것으로 기아차 측은 전망하고 있다.
기아차의 올해 판매목표는 312만대지만 올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2.1% 감소한 214만893대에 그쳤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4분기 98만대가까이 판매해야 하지만 이 또한 불확실하다.
물론 악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멕시코 공장 생산물량을 미주 지역 등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 수출과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고수익 RV 차종의 생산·판매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계획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가 향후 방향성 설정에서 가장 대두되는 부분은 노조의 애사심이다. 생산차질로 인해 현대차는 3분기 14만2000여대를, 기아차 또한 6만4000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양사 합친 수는 20만대 이상의 생산실적이 파업과 함께 날아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상 최대 피해액을 발생한 현대차 노조가 사측과 임금협상 타결로 인하여 올해는 생산차질에 대한 현안은 없지만 기아차 노사는 임단협 진행 중에 있어 향후 생산차질로 이어진다면 4분기 실적 또한 장담할 수 없다”며 “매년 되풀이되는 현대기아차 노사 문화를 정부와 회사, 노동조합이 머리를 맞대어 원점에서 다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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