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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득·김경배·안건희 ‘트리오’ 현대기아차 고전속 조명받는 이유

임영득·김경배·안건희 ‘트리오’ 현대기아차 고전속 조명받는 이유

등록 2016.10.31 11:32

수정 2016.10.31 11:33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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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3분기 실적 부진 이어져..비상경영체제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이노션 실적 향상임영득·김경배·안건희 수장들 그룹내서 스포트라이트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안건희 이노션 월드와이드 대표이사.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안건희 이노션 월드와이드 대표이사.

현대기아자동차가 올 3분기 ‘어닝 쇼크’를 겪으면서 현대차그룹 주력 사업부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3분기 현대기아차의 판매대수는 176만8976대로 전년 동기 대비 0.63% 감소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4조7825억원, 1조5929억원으로 각각 4.81%, 26.98%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최대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이노션은 각각 40%, 2.9%, 8.7%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이들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세명의 경영인이 주목받고 있다.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는 올해 5월 현대차 해외공장지원실 부사장에서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받았다. 임 대표는 36년 동안 생산기술 분야에 근무한 ‘생산기술통’으로 불린다. 특히 해외 공장을 직접 관리하면서 생산관리와 글로벌 감각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임 대표는 현대차 울산공장, 전주공장을 완공할 당시 각종 자동차 생산설비를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최초로 국산화를 추진해 국내 자동차 생산기술을 한 차원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며 정몽구 회장에게 칭송을 받은 바 있다.

임 대표의 등용에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해외시장의 탄력적 운영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다. 임 대표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강조한다. 평소 직원들과 소통을 강조하지만 실적에 대한 철저한 원리원칙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대표는 취임 이후 전 사업장 본부장들과 대화에서 각 공장별 ‘독립채산제’ 도입을 선포했다. 독립채산제는 각 공장들이 생산, 운영, 책임지는 제도로 전 세계 약 50여개 현대모비스 공장이 이제도를 도입하여 본사로부터 최소한의 지원을 받고 개별적으로 경영해야 하는 것. 임 대표의 강수는 곧 수익과 연결됐다.

현대모비스는 올 3분기 경영실적은 매출액은 8조7780억원, 영업이익은 721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3.5%, 7.7%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차가 같은 기간 노조의 장기 파업, 신흥시장 부진, 환율, 내수부진 등을 겪으며 각각 29.0% 감소한 1조681억원, 22.5% 감소한 52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5% 증가한 27조971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7.6% 증가한 2조2248억원을 나타났다.

동 기간 현대차의 누적 매출액이 2.9% 증가한 69조1110억원, 영업이익이 13.8% 감소한 4조1723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월등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기아차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9조7982억원, 1조9293억원으로 각각 8.4%, 4.9%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 증가폭은 상회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물류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도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2.9% 증가한 18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한 3조8192억원을 기록했지만 금융업계에서는 점진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선장은 김경배 사장이다. 김 사장은 그룹내에서도 입지적인 인물로 통한다. 김 사장은 지난 2009년 7월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되기 이전 2007년부터 2년 동안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정 회장을 보좌했다.

현대글로비스 대표 이전 1개월 만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초고속 승진하며 현대차그룹 역사상 최연소 대표와 최연소 사장 타이틀을 갖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07년 이후 김경배가 선임되기 전까지 불과 3년 사이 5명의 대표가 교체되는 인사난을 겪었다.

김경배 대표는 현대글로비스 취임 후 7년째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의 장수비결은 누구보다 정 회장이 추구하는 현대차그룹의 이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는 윤리경영과 자동차 전문기업으로 안전한 사회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 5월, 6월 윤리경영 의지를 대내외 알린 임직원 청렴 의식을 내재화하기 위한 ‘윤리의 날’ 행사와 ‘안전공감 마라톤 대회’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김 사장의 리더십은 호실적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건희 대표가 이끄는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올 3분기 영업이익 197억원으로 전년대비 8.7% 증가했다. 매출 2317억원, 매출총이익 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총이익 776억원은 13.3% 올랐다.

이러한 호조세는 누계 매출총이익은 2724억원으로 집계돼 2015년 실적 2207억원보다 23.4%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80억원, 당기순이익은 568억원으로 집계돼 각각 18.6%, 15.5% 늘었다.

이노션 측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 등으로 국내 상황이 어려웠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및 친환경 차 마케팅 대행, 유로 2016 대행효과 등으로 안정적인 매출총이익을 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 대표가 추구하는 이노션의 글로벌 공략은 이제부터다. 그는 지난해 이노션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자리에서 2025년까지 매년 10% 상장을 이루겠다고 발표했다. 2009년 취임 이후 강조한 글로벌 M&A 공략이 대표적인 계획으로 꼽을 수 있다.

그는 M&A를 통해 현재 해외 차지하는 매출 비중을 더 늘려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4년 이노션 매출총이익 가운데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다. 또한 지난해 이노션 매출 은 9879억원, 영업이익은 929억원, 매출총이익은 317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대비 각각 32.7%, 23.2%, 11.3% 성장했다.

이노션은 전 세계 17개국 22개 거점에서 1600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노션은 지난해 매출 7447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2012년 글로벌 골프 브랜드 ‘풋조이’, 터키쉬 에어라인, 엔알지 에너지,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의 윤활유분공사 등 해외 유수의 대형 광고주를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모두 현대차그룹 핵심계열사들로 향후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구도에서도 키워드로 작용할 곳”이라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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