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투표 시작··· 내일 오전 쯤 윤곽힐러리 후보 당선되면 불확실성 해소 '호재' 트럼프 역전시 브렉시트 혼란 재현 우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증시는 이날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하며 클린턴 후보의 승리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트럼프 후보 대신 힐러리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낫다는 시장의 반응이 그대로 투영된 결과다.
앞서 지난 주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힐러리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주사에 착수했다는 소식과 함께 두 후보의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었을 때는 글로벌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미국의 3대 주요지수를 비롯해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나란히 약세를 기록한 것이다.
국내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국내 정치 불안과 함께 미 대선에 대한 관망세가 확산되며 2000선 밑으로 밀려났던 코스피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클린턴 후보에 대한 이메일 재조사 결과가 무혐의로 발표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및 나스닥 선물지수가 장중 한 때 3% 이상 뛰는 등 글로벌증시가 일제히 반등에 나선 것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변동성을 최소화할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로 클린턴 후보의 안정적인 승리와 함께 트럼프 후보가 조건 없는 승복하는 경우를 꼽았다.
이렇게 되면 현재 미국의 경제회복 기조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물론 미국의 금리인상도 다음 달 예정대로 진행되는 등 시장이 예측 가능한 흐름대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트럼프 진영이 승복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큰 혼란은 없을 전망이다. 과거 2000년 대선에서 선거 직후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엘 고어 민주당 후보 간 재검표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정작 시장의 변동성은 높지 않았던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트럼프 후보가 여론조사 및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당선되는 경우다.
만약 트럼프 후보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면 글로벌증시는 단기간 큰 폭의 조정이 불가피하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스케줄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 결과를 연말은 물론 내년 초반 증시 향방을 결정할 주요 소재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정책적 측면에서 극명하게 엇갈리는 두 후보의 성향을 감안할 때 승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미국은 물론 전세계 경제에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당선이 지난 6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사태를 뛰어넘는 파장을 몰고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영국보다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다. 때문에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질 경우 신흥국에 투자된 투자자금 유출은 물론 현재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유럽이나 일본 등 주요국 투자심리도 냉각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최장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지지율 상승과 함께 글로벌증시가 조정을 받았다가 다시 클린턴의 지지율 회복으로 반등하는 등 미국 대선은 현재 가장 큰 외적 변수”라며 “브렉시트의 여운이 여전히 남아 있어 두 가지 관점을 모두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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