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연 기준금리 1.25%···5개월째 동결지난달 은행 가계 대출 7조↑···가계부채 부담미국 發 국제금융시장 불안감 상승도 작용한 듯
한국은행은 1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에 기준금리는 지난 6월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5개월째 현 수준에 머무르게 됐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의 배경에는 먼저 가계부채의 급증세에 대한 부담이 꼽힌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급증세를 잠재우기 위해 은행권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등 각종 대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지만 가계부채의 급증세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자료를 살펴보면 10월의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7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0년~2014년 10월 평균 증가액 3조9000억원의 두배 수준이다.
금통위원들 역시 지속해서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 점은 가계부채가 기준금리 동결의 원인 중 하나인 것을 방증하는 요인이다.
지난달까지의 금통위 의사록을 살펴보면 금통위원들은 가계부채를 잡기위한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는 등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게다가 지난8일(현지시각) 미국 제45대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며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기준금리 동결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 가능성이 상승하자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00포인트(2.25%) 하락한 1958.38에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도 24.45포인트(3.92%) 빠진 599.74를 기록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한 점도 한은이 통화정책에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 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서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부각되기도 했으나, 11일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금 상승하는 모양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재정확대를 비롯한 경기 부양책을 내세울 것이란 관측때문으로 보여진다.
아울러 연준 인사 역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점 도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전날 재프리 래커 미국 리치몬드 연반준비은행 총재는 “정부의 재정정책은 금리 상승을 불러올 것이며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준은 다음달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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