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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수뇌부, 삼성 직접 만났나?

[석연찮은 국민연금]공단 수뇌부, 삼성 직접 만났나?

등록 2016.11.17 15:04

금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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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의 거래 있었는지 의문 확대자문업체 반대 권고에도 합병 찬성공단 “자문기관 의견과 달리한 사례 있어”

국민연금이 최순실 측 지원과 관련해 삼성에 압력을 행사하고, 삼성이 그에 대하여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이라는 대가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삼성이 최순실 일가 사업에 24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원한 사실이 최근 밝혀진 가운데 국민연금의 수뇌부와 직접 만남을 가져 모종의 거래를 했는지, 의문이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5월26일 삼성그룹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사실을 공시를 통해 알렸다. 당시 두 회사의 합병비율은 1대0.3500885로 제일모직 1주당 삼성물산 3주의 가치를 부여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경영경 승계를 효율적으로 진행하려, 삼성그룹 일가 지분(42.19%)이 많은 제일모직을 중심으로 합병을 추진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더구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등을 필두로 시민단체 및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합병 반대의사를 내비쳤음에도 양 사 간에 합병은 결국 성사됐다.

이는 국민연금의 강력한 후방지원이 존재했기에 가능했다. 합병을 두고 찬성과 반대 양 쪽이 모두 20%대 지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삼성물산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의 결정에 따라 합병 성사 여부가 달려있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국민연금은 의결권 자문업체로부터의 반대 권고에도 불구하고 찬성에 표를 던졌다.

이후 국민연금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의결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것은 국내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에 달하는 점을 감안해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 주식 가치 상승 여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공식 자문기구 및 세계적인 자문업체들의 반대 권고와 다른 결정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의결권행사의 경우, 전문기관 의견에 구속되지 않는다”며 “과거에도 자문기관 의견과 달리한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민연금과 삼성이 비밀리에 회동을 갖고 일명 나눠먹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합병 당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으로는 홍완선 씨가 재직 중이었다. 홍 전 본부장은 친박계로 분류되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고등학교 동창이다. 같은 시기 최경환 씨도 경제부총리 자리를 유지했다. 더불어 합병 직후 삼성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정황이 근래에 포착, 검찰이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청와대의 입김이 국민연금을 거쳐 삼성 쪽으로 흘러들어가지 않았겠냐는 추측이 새나오는 이유다.

또한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은 합병을 앞두고, 청와대와 당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찬성 의사 표시를 요구받았다고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위원은 지인에게서도 삼성그룹의 승계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매체를 통해 전해, 이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뉴스웨이 금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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