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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박근혜 경제사절단 참석률 71%···특혜 있었나?

SM그룹, 박근혜 경제사절단 참석률 71%···특혜 있었나?

등록 2016.11.23 16:00

수정 2016.11.25 17:29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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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현·우연아 부녀 21회 중 15회 참석자율 신청 방식으로 변경후 희망자 몰려5대 1 경쟁률에도 단골로 박 대통령 동행

우오현 SM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DB우오현 SM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DB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급성장한 SM그룹이 대통령의 해외 경제사절단에 대부분 참석해 특혜 의혹이 나오고 있다.

23일 ‘정상외교 경제활용포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013년 취임한 이후 같은 해 5월 미국을 시작으로 올해 9월 라오스까지 총 21차례 경제사절단을 운영했다.

SM그룹 우오현 회장과 그의 딸 우연아 대한해운 부사장은 오두 21차례 경제사절단 가운데 15차례 참석해 참석률이 71.4%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11차례, 우 회장의 장녀인 우연아 대한해운 부사장이 4차례 참석했다.

우오현 회장이 참가한 경제사절단은 ▲2013년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유럽 ▲2014년 인도·스위스, 독일, 중앙아시아, 캐나다 ▲2015년 중남미 4개국 ▲2016년 이란, 몽골 등이다.

우연아 부사장은 2014년 이탈리아 경제사절단에 처음 참가한 이후 2015년에는 미국과 체코, 2016년 아프리카·프랑스 경제사절단 명단에 잇달아 이름을 올렸다.

2014년 9월 캐나다 경제사절단까지는 우 회장이 주로 참석했지만 같은 해 10월 이탈리아 경제사절단에 우 부사장이 참석한 이후로는 부녀가 번갈아가면서 참석하는 양상을 보였다.

우 회장은 주로 TK케미칼을 통해 경제사절단에 참가했고, 우 부사장은 대한해운을 대표해 참석한 것이 다른 점이다. 또한 우 회장이 참가할 때는 기업분류가 중견기업인 것과 달리 우 부사장이 참가할 때는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것도 눈에 띈다.

우 회장은 부실기업 M&A를 통해 그룹의 규모를 성장시키며 ‘M&A의 귀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활발한 M&A를 진행한 SM그룹은 자산 5조원대에 근접했다.

다만 SM그룹은 아직까지 대기업으로 분류될 정도의 규모는 아니라는 평가다. 그럼에도 때에 따라 대기업으로까지 분류되며 경제사절단 참가한 것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SM그룹, 박근혜 경제사절단 참석률 71%···특혜 있었나? 기사의 사진

박근혜 대통령과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은 초기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주로 경제단체를 통해 참가 기업을 모집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2013년 8월 베트남 경제사절단 참가기업 접수를 받으면서 모집 방식을 개방형 공모로 변경했다. SM그룹이 중국 경제사절단에 불참한 직후다. 기업이 이메일을 통해 직접 정부에 신청하고 민간 심의위원회를 통해 심사기준에 따라 참여 기업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산자부는 경제사절단 선정기준으로 해당 국가와 관련한 ▲사업관련성 ▲순방활용도 ▲사업유망성 등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이후 진행된 경제사절단 참가 신청은 모두 개별 기업이 직접 신청하는 개방형 공모로 진행됐다.

2014년 8월부터는 경제사절단 참가 신청방법이 아예 상시신청으로 바뀌었다. 기업이 정상외교 경제활용포털을 통해 상시모집에 지원하면 해당국가 순방시 경제사절단 후보군으로 포함하는 방식이다.

산자부는 정상순방 계획이 확정된 후 3~4일의 단기간에 경제사절단에 참여할 기업들의 신청을 받다보니 참여를 원하는 기업이 준비절차를 서둘러야 하는 불편을 개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개별기업이 직접 신청하는 방식이 적용된 이후로 SM그룹은 꾸준히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경제사절단에 참여하려는 기업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SM그룹이 매번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산자부가 경제사절단 참여 신청을 개방형 공모로 변경한 것도 보다 많은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SM그룹은 거의 매번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동행했다.

실제로 경제사절단에 참여하기 위해 정상외교 경제활용포털에 상시 신청을 낸 업체 수는 1000개가 넘는다. 이 때문에 경제사절단 경쟁률은 최대 5대1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대통령과 함께하는 해외 순방이 해외 판로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사절단 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꼽힌다.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동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의 대표기업이라는 후광효과도 누릴 수 있다.

실제로 모 IT 계열 기업은 대통령 경제사절단을 사칭했다는 의혹으로 산자부가 관련 사건을 검찰에 이첩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와의 인연은 경제사절단에만 그치지 않는다. 우오현 회장은 2014년 6월 발족한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출범식 날 박근혜 대통령의 바로 왼쪽에 자리를 배정받았다. 우 회장은 38명(현재기준) 이나 되는 중견련 부회장이지만 부회장 단에만해도 유력 기업 오너들이 많다는 점에서 우 회장의 좌석 배정은 화제를 모았다.

또 딸인 우연아 부사장은 같은 해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 동양생명과학 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결국 SM그룹의 오너 부녀가 해외 경제사절단에 번갈아 가면서 참여한 것은 일종의 특혜에 가까운 것 아니냐는 의혹에 무게가 실린다.

SM그룹 관계자는 “경제사절단 참가는 우오현 회장만 특별한 것이 아닌 중견기업연합회 다른 회원사도 많이 갔다”며 “우연아 부사장은 우 회장이 건강 상태가 안 좋았을 때 대신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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