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 “바람 불면 꺼진다”던 촛불이 마케팅에도 옮겨 붙었습니다. 민심을 반영한 ‘하야 마케팅’, 풍자와 수익이란 두 토끼를 모두 잡길 바랍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 몇몇 상인들은 현재 최대 화두인 ‘촛불 민심’을 활용,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있습니다. 풍자와 수익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하야 마케팅’, 어떤 게 있을까요?
시작은 김치찌개, 된장찌개, 떡갈비, 6찬, 콩밥으로 구성된 ‘순실이 콩밥정식’. 제대로 ‘사고 쳤다’는 의미로 가격도 4,900원으로 저렴한데요. 이 정식은 최순실이 형을 받고 수감될 때까지 판매한다고 합니다.
울산의 한 조개집은 현 시국과 관련해 술이라도 싸게 드시라며 ‘소주와 맥주를 원가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더불어 시위 현장의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특단의 조치가 나올 때까지 행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
‘하야빵’, ‘순시리 깜빵’이라는 작명 센스가 돋보이는 신 메뉴도 개발됐습니다. 하야빵에는 ‘라임’이, 순시리 깜빵에는 완두콩이 들었는데요. 빵에 들어가는 재료도 의미심장합니다.
부산 해운대구의 한 호텔은 ‘대통령 하야 당일 전 객실 숙박요금 무료’ 라는 파격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호텔 건물 벽면에는 하야를 요구하는 현수막도 걸었지요.
시위 현장에서도 관련 마케팅이 호황입니다. ‘하야’라는 문구를 넣은 마스크, 방석이 등장했고 주말이면 핫팩, LED 초 등이 불티나게 팔립니다. 어지러운 시국이 시름에 빠진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아이러니한 상황.
지역 상인들은 ‘생업 때문에 촛불집회에 나가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입을 모으는데요. 이를 지켜보는 네티즌들은 SNS로 이벤트 소식을 전하며 이들의 용기와 재치에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누군가 ‘바람 불면 꺼진다’고 했던 촛불이 이젠 마케팅에까지 옮겨 붙었는데요. 참신한 아이디어들이지만 마냥 즐겁지 만은 않은 게 사실. 국민들은 언제까지 이 웃픈(웃기고 슬픈) 현실을 지켜봐야 할까요?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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