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오픈만 바라보고 1년을 꼬박 기다렸어요. 제발 복직하게 해주세요”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심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면세점 특허 상실로 일터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롯데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점 직원들은 결전의 날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초초해진다. 이들은 지난 6월 특허만료로 영업이 종료된 이후 순환 휴직과 다른 면세지점에 근무하며 재개점을 기다려왔다. 1년을 꼬박 면세점으로 복직할 수 있다는 희망하나로 버텼지만 혹시나 특허취득에 실패해 실직자 신세가 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A씨는 ♀어렵게 취업관문을 뚫고 입사한지 2년도 안됐는데 집에서 다시 면세점이 오픈하기 만을 기다리고 있으려니 불안하고 초초하기만 하다”며 “그래도 같이 일했던 동료들과 복직해 같이 일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점의 경우 영업종료가 된 지난 6월 1300명의 직원 가운데 정규직 130명은 유급휴가 중이거나 인천공항 등 다른 영업장으로 옮겨 근무를 하고 있다. 대부분 직급과 상관없이 판매 ‘헬퍼’로 임시배치된 상황이다. 월드타워점에 매장을 그대로 남겨놓은 채 나온 1200여명의 협력사 직원들도 다른 영업점으로 뿔뿔이 흩어져 근무하고 있다. 월드타워점이 이번 심사에서 특허권 재취득에 성공할 경우 면세점에서 근무했던 1300명의 직원들이 자신의 일터로 복귀할 수 있지만 실패하면 직장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 문을 열 수 있다는 기대감에 현재 임대료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잠실 월드타워점을 통째로 비워 놓고 있다.
SK네트웍스 워커힐 면세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유일한 면세점 재탈환에 성공하지 못하면 면세점 근무 직원 200여명, 용역업체와 매장 판촉 직원 700여명까지 더해 900명이 일자리를 잃는다.
텅빈 면세점 매장을 지키는 직원들이나 다른 영업점으로 파견을 나가있는 직원들도 작년 이맘때처럼 자신이 근무했던 면세점에서 동료들과 함께 일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다.
월드타워점에서 인천공항으로 근무지를 옮겨 출퇴근 하고 있는 롯데면세점 직원 B씨는 “잠실로 출근하다 인천으로 출근하니 출퇴근 시간이 많이 길어져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다”며 “빨리 월드타워점이 재오픈해서 예전 동료들과 같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나는 운 좋게 영업지를 옮겨 근무를 하고 있지만 휴직자들에게는 전해줄 수 있는 말이 없을 정도로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소공점에서 일하는 C씨도 “직원들이 절반씩 돌아가면서 휴직 중인데 재개장을 못하면 어디로 가느냐”면서 “작년에 면세특허가 상실되고 문을 닫아야하는 마지막인 6월 한달간은 다들 눈물도 흘리고 많이 힘들었다. 어려움을 이겨낸 동료들과 다시 모여 일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용역 업체 보안직원 D씨는 “월드타워점 폐점으로 김포공항점으로 근무지를 옮겼는데 집이 잠실부근이라 출퇴근도 어렵지만 시내면세점과 공항면세점의 보안 환경과 업무가 너무 달라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빨리 예전 근무지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월드타워점을 지키는 직원 E씨는 “면세점 영업을 종료할때 내 새끼 같은 물건들이 없어지고 동료들을 보내는 과정에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매일 텅빈 매장을 보면 마음이 착찹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휴직중인 F씨는 “몇달동안 일도 안하고 집에서 불안해하고 있으니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신다. 빨리 다시 출근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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