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대외 일정으로 CES 참석품질 혁신 위한 현장 중시 경영 강조삼성 ‘미투 제품’ 논란에는 언급 아껴
송대현 사장은 2017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17) 첫 날인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H&A사업본부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외적으로 첫 인사를 했다.
송 사장은 “인사 발령 이후 실질적으로 본부장 일을 하게 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이래저래 복잡하다”면서 “그래도 본부장으로서의 목표를 꼽으라면 1등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LG전자 H&A사업본부의 미션은 가전을 통해 인류의 삶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이를 실천하려면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시장 점유율, 브랜드 파워와 인지도 등 모든 면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임 본부장인 조성진 부회장이 워낙 일을 잘 했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되지만 자신이 영업 일선에서 있었다가 이 자리에 온 만큼 여러 면에서 플러스 효과가 창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1등 쟁취라는 목표를 꼭 이루고 싶다”는 취임 일성을 전했다.
송 사장은 “이번 CES를 통해 혁신 기술과 제품을 바탕으로 진화된 미래 생활상을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와이파이 연결 기능이나 딥 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가전, 지능형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더불어 “LG전자는 제조업 회사이기 때문에 품질 경쟁력이 우수한 제품을 잘 만들어야 한다”면서 “지난해 가전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올해도 세계 최고 수준 품질의 가전제품으로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 중 질의응답에서 송 사장은 삼성전자의 이른바 ‘미투 상품(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이나 경쟁사 제품를 모방한 상품)’ 출품 논란과 관련해 “경쟁사와 LG전자는 가고자 하는 목표나 방향성이 다르다”면서 말을 아꼈다.
송 사장은 “아직 경쟁사 부스를 가보지 않아서 어떤 제품이 있는지 잘 모르지만 스마트 홈 제품의 가동 시스템 구현 방향이 서로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LG전자는 소비자의 관점에서 사용이 편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제품 개발 원칙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 냉장고를 예로 들면서 “냉장고가 스마트 홈의 메인 서버가 된다고 가정하면 비싼 냉장고를 사지 않고서는 스마트 홈 구현이 어렵게 된다”면서 “LG는 냉장고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되 홈 IoT 메인 서버는 별도 구축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사장의 명함에는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사무실 주소보다 H&A사업본부의 핵심 생산기지인 경남 창원시의 공장 주소가 먼저 표기돼 있다. 송 사장은 이를 현장경영 중시를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34년 전 금성사에 입사할 당시 지금의 H&A사업본부로 들어와서 본부장이 된 현재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현장에서 보냈다”면서 “제조업 회사로서 완벽한 제품 개발과 생산에 대해 집중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현장에서 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제품의 품질 향상과 기술 혁신을 위한 R&D 투자 의지도 피력했다. 더불어 외부 파트너 기업 중에서 경영 방향이 일치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M&A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 사장은 “IoT나 스마트 홈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면서 “특히 IoT 등 선진 기술의 심화 연구 활동은 이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한 MC사업본부나 HE사업본부, CTO 산하 연구팀 등 내부 인력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가까운 외부 업체 중에서 선진 기술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는 기업에 대해서는 제휴에 나설 것이고 필요에 따라서는 M&A도 적극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