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LH사장 강한의지 반영분석올 사업계획 확장적···향후 추이관건4년만 최대 17.5조···상반기에 집중
26일 LH에 따르면 LH의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8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89조9000억원)보다 6조8000억원 가량 감소한 것이다. LH의 금융부채는 지난 2009년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통합 초대 이지송 사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통합 2대 사장인 이재영 사장이 이끌던 당시인 2013년 105조7000억원을 비롯해 2014년 98조5000억원, 2015년 89조9000억원 등으로 이자를 지속적으로 내야하는 금융부채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금융부채 비율이 감소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으로 분석된다. 2013년엔 340%에 달하기도 했으나, 이후 2014년 292%, 2015년 252%, 2016년 213% 등으로 이자를 부담해야나는 금융부채비율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이는 전임 사장들은 물론 지난해 취임한 국토교통부 출신 박상우 사장의 강력한 부채감소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관가와 시장 안팎의 평가다.
무엇보다 올해 LH사업 투자계획이 17조원을 넘어서면서 4년만에 최대수준을 기록, 부채 관리의 관건으로 관측된다. 실제 이날 LH에 따르면 LH는 지난 21일 LH이사회를 열고, 토지취득․개발, 주택건설 및 주거복지사업 등에 총 17조5000억원 규모의 2017년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조2000억원 늘어난 규모이며, 지난 4년간 투자계획 중 최대 규모다. 임대주택 사업 등 주거복지 사업이 많은 LH의 특성을 감안하면 사업이 늘어나면서 부채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LH의 확장적 사업계획은 행복주택, 뉴스테이 등 정책사업은 충실히 이행하면서 경제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계획으로 보인다. LH 관계자는 "최근 3년간의 적극적인 부채감축과 총력판매 성과를 바탕으로 정부의 재정집행 활성화 정책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행보"라고 말했다.
우선 LH는 2년 연속 2%대 경제성장률 전망이 제기되는 등 올해 경기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면서 재정집행계획 12조4000억원 중 6조4000억원(52%)을 상반기에 집중하고, 공사이나 용역도 작년 대비 1조8000억원 확대된 13조8000억원을 발주하면서 건설경기 활성화 및 부동산 시장 안전망으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차질 없는 정책사업 추진하고자 민간공동사업, 리츠 등 부동산금융을 통해 자체 사업비 부담을 줄이면서 민간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사업방식 다각화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보다 1조5000억원 확대된 3조8000억원 규모의 사업방식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임대주택도 지난해보다 1만8000호 늘린 8만3000호를 공급한다. 1인 가구증가 등 인구사회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행복주택은 역대 최대 규모인 1만8000호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한 뉴스테이 또한 2만호(3.5㎢) 건설을 위한 부지를 연내 확보하는 등 3만2000호 건설 부지를 확보하는 등 서민과 중산층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주거지원 서비스 제공을 도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LH는 연내에 공공건설임대 신규입주 6만8000호, 재입주 4만5000호 등 총 11만3000호 임대주택 입주를 추진하는 등 전․월세난을 겪고 있는 국민들의 주거불안 해소에 기여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LH 보유 임대주택이 102만9000호(2017년12월 기준)로서 100만호 관리 시대를 맞이하는 첫해다. 때문에 마이홈 서비스, 주거급여조사, 찾아가는 주거복지 서비스 등 임대주택 서비스간의 상호 연계를 강화하면서 정부의 각종 주거복지 정책 성과를 가시화함과 동시에 임대주택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LH형 주거서비스 모델을 설계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수도권 대비 지역 경제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각 지역 맞춤형 도시재생 사업을 발굴하는 등 지자체․주민과의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LH는 천안동남구청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밀양․진주 지역특화산단 등 3.5㎢ 규모의 지역개발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판교창조경제밸리내 위치한 기업지원허브(2017년 8월)와 공공지식산업센터(2017년 12월) 입주를 맞이헤 기존 제조업 중심 산업단지 모델을 창업 지원 및 기업 성장 공간으로 재설정하고, 이를 전국 단위로 확산할 계획이다. LH는 신성장 동력 투자를 위해 2016년 대비 7000억원 늘어난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LH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위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올해 경영여건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나, 2017년 사업계획은 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 서민 주거 안정과 함께 지역 투자 확대 등 경제 활력 제고에 방점을 두고 적극적으로 수립했다. 더불어 가로주택정비사업, 스마트시티 건설․수출 등 신규 사업 모색 및 민간과의 협력 또한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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