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세 번 식후 30분, 왜? = ‘식후 30분’, 약국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 위에 음식물이 있어야 일정 약물 농도가 유지돼 효과를 내거나, 음식으로 위 점막을 보호해 속쓰림 등 부작용을 감소시켜야 하는 약들에 적용되는 복용법이지요.
대표적인 건 소염진통제와 철분제. 이들 약은 공복 시 위장장애를 초래하기 쉬워 식후 복용해야 합니다. 음식의 지방 성분이 몸에 흡수되지 않도록 돕는 비만치료제 역시 음식물이 흡수되는 식후 1시간 이내 또는 식사와 동시 복용이 약효를 높이는 데 좋습니다.
◇ 식사 전에 먹는 약도 있다 = 몇몇 약은 음식물이 성분 흡수를 방해하거나 작용기전에 따라 식사 전에 복용해야 효과가 잘 나타나기도 합니다. 골다공증치료제의 경우 음식물이 약 흡수를 막을 수 있으므로 식사에 1시간 앞서 복용해야 하지요.
위산 및 음식물에 의한 자극으로부터 위 점막을 보호해야 하는 위장약* 또한 식사 1~2시간 전 복용이 바람직. 당뇨치료제도 식사 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할 필요가 있기에 식전에 먹어두는 게 좋습니다.
◇ 자기 전에 먹어두면 좋은 약 = 변비약은 복용 후 7-8시간 뒤 효력이 나타나므로 아침 배변 효과를 보려면 취침 전에 먹을 필요가 있지요.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 등에 쓰이는 항히스타민제는 졸음을 유발하므로 운전이나 기계 작동을 앞두고 복용은 금물. 역시 자기 전 복용이 좋습니다.
심바스타틴 성분의 고지혈증치료제 또한 몸속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이 활발히 일어나는 저녁에 복용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다만 이보다 작용시간이 긴 아트로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계열의 치료제는 시간과 무관하게 먹어도 무방.
이밖에 약 흡수가 음식물의 간섭을 받지 않는 암로디핀, 칸데사르탄 성분 등의 고혈압치료제도 식사와 관계없이 시간을 정해 복용하면 됩니다. 주로 눈 떴을 때 혈압이 높은 걸 감안한다면 아침에 먹어두는 게 좋겠지요.
◇ 약, 콜라나 커피와 함께 먹으면? =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커피, 콜라, 주스 등과 함께 약을 먹는 건 삼가야 한다는 것. 위의 산도에 영향을 받거나 음료 속 카페인 같은 성분이 약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지요. 약은 역시 물과 같이 복용해야 안전합니다.
뉴스웨이 이성인 기자
sile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