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673억원 영업손실 기록해6분기 연속적자···향후 전망 의견은 엇갈려 “중대형 전지 실적 회복이 관건”
전일 삼성SDI는 올해 1분기 1조3000억원의 매출에도 673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고 공시했다. 지난 2월 발생한 중국 천진 공장 화재로 폴리머(Polymer) 공장 가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돼 폴리머전지 관련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ESS(태양광저장장치) 출하 감소와 전지에 사용하는 원재료 가격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대형 전지 손실 폭이 전 분기보다 커짐에 따라 시장 예상치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실적 악화에 삼성SDI는 전일 총 2.86%의 주가 하락을 나타냈지만 28일엔 전일보다 1500원(1.10%) 뛴 13만7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 약세 하루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 섰는데, 이는 2분기부터 전 사업 부문 실적 개선 기대감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SDI의 경우 올해 들어 약 26% 주가가 상승했다.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매도에도 외국인투자자가 매수에 나서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투자자의 경우 4월 들어 단 4거래일을 제외하고 삼성SDI 주식 매집에 열중했다.
현재 증권가에서 제시한 삼성SDI의 목표 주가는 12만원에서 17만 사이로 현재가(28일 종가기준)와 괴리율은 -12.72%에서 23.63%이다. 28일 관련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8곳 중 5곳이 향후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판단했지만 3곳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긍정적 의견으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출시에 따른 폴리머 전지 공급 확대, 중대형 전지의 유럽 고객사향 공급 본격화를 비롯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관련 소재 공급 지속 확대로 전자재료 사업부 경쟁력 강화 등이 주요 근거로 꼽힌다.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성이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란 풀이다.
삼성증권 장정훈 연구원은 “단기간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지만 배터리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어, 매해 50% 가까운 성장을 보이는 전기차의 모멘텀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주가 조정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지만 본업 안정성과 중대형 전지 업황 개선으로 주가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나금융투자 이원식 연구원 역시 “소형전지 사업부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며 전자재료 사업부는 경쟁력 확대로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 계획 확대에 따른 자동차향 배터리 수요 확대로 중대형 전지 사업부의 실적 또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대형 전지에서 실적 개선이 우선 돼야 한다는 지적도 인다.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향후 예상을 상회하는 매출 증가 혹은 혁신적인 원가 절감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당분간 중대형 전지 부문의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당분간 본연의 사업을 통한 이익 창출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ja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