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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훈 조기행 등 그룹 출신 대표 승승장구

[건설&CEO]최치훈 조기행 등 그룹 출신 대표 승승장구

등록 2017.05.29 09:30

수정 2017.06.20 12:39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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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본이나 기조실 미래전략실 등 출신들모그룹의 신뢰와 지원 등에 업고 쾌속승진그룹 총수 의중파악도 빨라···어디서나 중용최치훈 하석주 등···실적 좋아 추가활약 기대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좌측), 조기행 SK건설 대표이사 부회장(가운데),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좌측), 조기행 SK건설 대표이사 부회장(가운데),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조기행 하석주 최치훈 등 모태그룹의 구조조정본부나 기획조정실, 미래전략실, 고문 등 요직을 거쳤던 인사들이 건설CEO로서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들은 모그룹과 그룹 오너들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원을 등에 업고 쾌속승진을 하는가 하면 실적 수직상승 등 재무적 능력이나 특유의 기획감각으로 경영자로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들은 시야가 넓어 큰 그림을 그리는 능력이 출중한 데다 그룹 오너의 복심으로 의중읽기에도 뛰어나 향후 추가적인 활약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건설사 중 구조본이나 기조실, 감사실, 고문 등 그룹에서 요직을 경함한 CEO는 최치훈, 조기행, 하석주 등 3명이 대표적이다. 기존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을 비롯해 성상록(현대엔지니어링), 박창민(대우건설) 사장 등 기존 태생부터 건설바닥을 누빈 여타 경쟁 대형건설 CEO와는 달리 이들은 그룹에 발을 디딘 이후 능력을 인정받아 건설 CEO까지 오른 사례들이 대다수다. 이들 CEO들은 그룹 총수의 심리 읽기는 물론 의중 파악까지 능수능란한 데다, 그룹사에서 큰 그림을 그린 경험 등 경영수업까지 받아 건설CEO로서도 재무, 기획 등 경영 능력을 발휘해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실적향상을 일궈내며 남다른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올초부터 SK건설을 단독대표체제로 이끌고 있는 조기행 부회장(대표이사)이다. 지난 1981년 SK상사에에 입사한 그는 SK경영기획실 경영지원팀 부장, SK구조조정추진본부 재무팀 팀장, SK그룹 투자회사관리실 재무개선담당 임원 등 SK그룹 재무통으로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그는 그룹 구조조정본부에서 줄곧 재무업무를 맡아왔다. 2002년부터 SK그룹의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회의’에 참석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그룹의 주요 사안을 놓고 논의한 바 있다.

수펙스의 비공식모임으로 ‘점심모임’과 ‘원로모임’이 있는데 조 부회장은 점심모임에 참석해서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과 함께 회사를 ‘줄이고 늘리고 붙이고 떼는’ 방향을 결정하는 데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03년 당시 SK그룹의 부당내부거래 등 ‘SK사태’를 해결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점을 인정받았고 SK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작업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공으로 지난해 12월 진행된 인사에서 SK건설 부회장에 올랐다.

조기행 사장이 부회장에 승진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국내 10대 대형건설사에서 오너경영인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을 제외하면 전문경영인 가운데 조 부회장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부턴 SK건설에서도 특유의 재무적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3~2014년 영업적자의 늪에 빠졌던 SK건설은 2015년부터 실적악화의 주 원인이었던 해외 손실 사업을 마무리하고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됐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뚜렷한 개선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95% 증가한 2196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874억원으로 전년도 보다 207% 늘었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부터 롯데건설을 이끌고 있는 하 대표는 지난 1983년 롯데칠성에 입사해 1991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을 거쳐 2001년부터 롯데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지난 2014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김치현 전 대표이사와 함께 롯데월드타워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재무 분야에 역량이 집중된 재무통으로 그룹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롯데건설의 실적 개선에 기여한 점이 그룹내 위상을 높이게 한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1분기 매출액은 1조14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7% 늘었고, 영업이익은 982억 원으로 84.93%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1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6억 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롯데건설의 이 같은 실적 상승은 건축과 주택사업 부문이 견인했다. 최근엔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분양은 물론 기존 롯데캐슬보다 상위인 최고급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 론칭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 삼성물산을 이끄는 최치훈 사장도 사실상 그룹출신이다. 실제 그는 글로벌 기업은 GE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7년 삼성전자 고문으로 발탁됐다. 삼성전자가 그룹의 사실상 최정점 모태라는 점에서 그룹 고문 출신으로 삼성그룹에서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사업부장을 거쳐 삼성SDI와 삼성카드 사장 등 삼성의 다양한 계열사 수장을 역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CEO출신인 그의 혁신 능력을 높이 사 앞으로도 그룹 부회장 직함까지 노려볼만 하다는 관측도 동시에 나온다.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직까지 맡으면서 회사 실적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해외 프로젝트 손실과 잠재 부실을 반영하면서 지난해 1분기 4350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영 실적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7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86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특히 최 사장이 이끄는 건설부문이 지난해 1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이후 4분기 연속 흑자(910억원)를 기록하며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의 경우 최치훈 대표이사와 함께 또다른 사내이사 경영자인 이영호 삼성물산 부사장도 삼성그룹 전략지원팀 상무를 거쳐 삼성전자 감사팀 상무, 삼성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 전무 등 요직을 섭렵해 그룹 출신 실세 부사장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의 경우 건설 출신이 아니더라도 그룹 출신의 재무통 등 CEO가 크게 활약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건설도 이제 금융이나 재무 등이 융복합하는 시대가 오면서 이들 그룹출신 CEO들의 능력발휘가 더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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