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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압박에 스프레드까지 악화··· 실적 기대감 줄어든 철강업계

[美, FTA 재협상 요구]통상압박에 스프레드까지 악화··· 실적 기대감 줄어든 철강업계

등록 2017.07.13 08:59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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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2분기 컨센서스 하회 전망무역확장법 232조 발표 임박··· 美 통상압력 강화될 듯

통상압박에 스프레드까지 악화··· 실적 기대감 줄어든 철강업계 기사의 사진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했다. 지난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던 철강업계지만 2분기에는 녹록치 않은 대내외 환경 속에 기대치를 하회하는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선 오는 19일 실적을 공개하는 포스코는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1조36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지만 2분기에는 스프레드 악화로 86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실적 반등의 밑걸음이 됐던 자회사들의 이익 기여도도 줄어들 전망이다. 해외철강 자회사들은 STS 가격 하락 등 스프레드 악화, 트레이딩 또는 에너지 부문은 유가하락에 따른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판재류와 봉형강에서의 강세는 그대로지만 중국법인 자회사의 실적 둔화가 이익 규모를 끌어들일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이익이 39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2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스프레드가 축소되며 실적이 악화됐다”며 “스테인리스 업황이 뒷걸음질 치면서 관련 계열사 수익성에 악영향을 초래한 것도 악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녹록치 않은 대내외 환경 또한 철강업계의 실적 감소의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상반기 내내 어려움을 겪었던 대미 수출의 경우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미국의 통상 압력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강화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행정부는 조만간 철강 등 수입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무역확정법 232조는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수입품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를 골자로 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보고서에 국내 철강업체에 부정적인 내용이 담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한국산 열연·냉연에 대한 60%가 넘는 반덤핑 관세가 부과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관세 적용 및 특정 국가의 철강제품 수입 제한 등이 구체화될 경우 대미 수출 규모는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공식화한 것 또한 부담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무역 장벽 제거 및 협정의 개정 필요성을 고하고자 한미 FTA와 관련한 특별공동위원회 개최를 요구한다고 한국 정부에 통보했다"고 밝현 바 있다.

철광석시장의 변동성 확대도 불확실성을 높히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은 완성된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철강업체들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내 철강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도 철광석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악화가 결정적이었다.

최근에는 철광석 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 반전하면서 스프레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과잉 현상이 몇 년 째 이어진 상황에서 공급량이 합리적인 수준까지 도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반론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최악의 시기는 넘겼지만 미국발(發) 통상압력은 중장기적으로 철강업계를 짖누르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철강재 가격 안정과 더불어 공급 과잉 현상이 해소되어야만 하반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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