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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마티즈 사건 당사자 휴대전화 복원···내부감찰 정황

국정원 마티즈 사건 당사자 휴대전화 복원···내부감찰 정황

등록 2017.07.18 09:07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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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마티즈 사건 의혹 증폭. 사진=JTBC 뉴스룸 캡쳐국정원 마티즈 사건 의혹 증폭. 사진=JTBC 뉴스룸 캡쳐

지난 2015년 발생한 국정원 직원 임모(당시 45세)과장 '자살사건' 일명 '국정원 마티즈 사건'에 대해 부친이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전방위적 진상 규명 목소리와 함께 재수사가 불가피해지고 있는 가운데 'JTBC 뉴스룸' 이 집중 취재 보도 했다.

17일 JTBC 뉴스룸은 사망한 임모 과장이 당시 국정원 직원들과 주고받은 문자, 통화 내역 일부를 공개하며 '국정원 마티즈 사건'의 타살 의혹 가능성에 대한 정황을 제기했다.

임 과장은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 의혹이 제기된 이탈리아 스마트폰 감청 프로그램을 국내로 들여온 실무자다.

JTBC가 입수한 국정원 해킹프로그램 담당과장 임 씨의 휴대전화에 따르면 임 씨는 지난 2015년 7월 6일 저녁에 허손구 나나테크 이사와 통화했다.

이날 국정원은 구매 대행회사 나나테크를 통해 이탈리아에 있는 스파이웨어업체부터 원격조종장치 해킹 감청프로그램을 구매한 사실이 알려져 민간인 사찰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임 씨는 동료 직원 이 모씨에게 "허 이사가 급하게 전화해서 시스템을 오 해달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를 두고 JTBC 측은 "'시스템 오'는 포맷이나 덮어쓰기 등으로 추정된다"며 "또 다른 은폐 시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또한 국정원이 당시 임 과장이 자의적으로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는 주장과 달리 상급자가 지시한 정황도 나타났다.

임 과장이 문제의 해킹 파일을 삭제한 시간은 숨지기 하루 전날인 17일 새벽 1시~3시 사이로 추정되는데 삭제 직전인 새벽 0시 7분에 국정원 직원 최 모 씨와 이 모 씨에게 잇따라 전화를 걸었다. 통화목록에 등장한 두 국정원 직원은 그동안 야당과 언론의 의혹 제기에서 등장하지 않은 인물로 알려졌다.

아울러 파일을 삭제한 17일 저녁 임 과장을 감사관실에서 찾는다는 문자와 함께 직원들의 전화가 잇따랐다. 이는 사실 확인 차원에서 전화를 했을 뿐 감찰은 없었다는 기존 국정원 해명과 다른 부분이다. 특히 이날은 이병호 당시 국정원장이 해킹 파일을 국회에 공개하겠다고 밝힌 날이다.

이후 오후 9시 37분에는 직속상관인 기술개발처의 김 모 처장으로부터 '조금만 더 버티면 우리가 이깁니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임 과장은 18일 오전 1시 23분에는 '그리고'라는 문자 메시지를 김 처장에게 보내려다가 삭제했다. 정오에는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 야산 중턱에서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운 흔적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그가 남긴 유서에는 "내국인에 대한 사찰은 없었다. 외부에 대한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대한 오해를 부른 자료를 삭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야는 이 사건에 대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 활동을 합의했다. 하지만 국정원이 자료제출을 거부해 조사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시민고발단 4000여명이 같은 달 23일 나나테크 직원과 원세훈 국정원장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가 담당했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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