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커넥티드카 시스템 IVI 개발카카오-현대차, 음성인식 길안내 솔루션 공개지도·내비게이션·택시호출 서비스도 고도화
28일 IC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르면 이달 자동차 공유서비스 업체 그린카에 차랑용 인포테인먼트(In-Vehicle Infotainment·IVI)를 적용해 선보일 예정이다. IVI는 차 안에서 쇼핑, 결제, 길 안내, 음악 재생, 통화, 뉴스 검색 등 양방향 온라인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다른 국내외 ICT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네이버는 자동차를 새로운 플랫폼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그린카와 협업해 커넥티드카 개발을 추진했으며 지난 3월 2017 서울모터쇼 미디어데이에서 시제품을 선보였다. 네이버의 IVI는 운전자의 안전을 고려해 주의분산이 최소화된 사용자 경험(UX)과 정제된 음성 인터페이스를 갖췄다. 네이버 로그인 기능도 있으며 이를 통해 어느 차량에서나 동일한 IVI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네이버는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의 연구개발 연구소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차는 국내 ICT기업 중 최초로 국토교통부 도로주행 임시허가를 받아 승용차들이 달리는 실제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다.
네이버는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네이버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IVI 플랫폼을 오픈하고 여러 제휴사와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특히 커넥티드카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카카오와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부터 공동 개발한 서버형 음성인식 솔루션이 공개됐다. 해당 솔루션은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집약된 카카오 I(카카오 아이)의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운전자가 ‘길 안내’와 목적지명 또는 목적지 주소를 이어 말하거나 목적지명, 주소만 말해도 길 안내가 가능한 서버형 음성인식은 운전자의 다양한 음성 명령을 정확하게 인식하기 위해 카카오의 음성인식 서버와 지도 서버와 연동돼있다.
카카오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현대·기아차는 물론 다른 기업들과 커넥티드카 상용화를 위한 제휴를 늘려갈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의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도 현대·기아차와 협력해 미러링크 애플리케이션(앱) ‘멜론 for 현대’를 만들었다. 해당 앱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설치 후 자동차와 연결하면 차량에서 멜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는 폴크스바겐과도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4일 양사 경영진들이 만나 카카오의 AI 기술과 관련된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해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내비게이션, 지도, 택시 등 자동차와 연관된 생활 밀착형 서비스 영역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지도나 길 안내 서비스에 AI, 맛집·숙박 예약 기능 등을 붙이면 또 다른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네이버맵에서 내비게이션, 택시 부르기, 대중교통 정보 기능을 제공하며 추후 AI 적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아예 지난 5월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를 설립해 카카오내비, 카카오맵,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등 전담시키고 서비스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17일엔 카카오맵에 카카오내비의 길 안내 기능이 추가됐다. 국내 택시호출앱 중 이용자수 1위인 카카오택시에 AI 적용 방안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CT업계 관계자는 “포털사업자들은 플랫폼 매력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모빌리티 사업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분야”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ksm@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