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1심 공판 마무리···7일 결심공판특검 vs 삼성 ‘창과 방패’ 팽팽히 맞서이 부회장 구속 이후 멈춰선 삼성그룹총수공백 장기화로 글로벌 경쟁력 저하
이재용 삼성전자 재판의 결심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판 결과에 따라 삼성그룹의 명운이 갈리게 된다.
삼성 측 주장대로 이 부회장에게 무죄가 선고된다면 삼성은 멈춰있던 경영 시계를 다시 돌릴 수 있다. 하지만 실형이 선고되면 5개월 넘게 이어졌던 총수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삼성의 경영 시계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암흑에 빠지게 될 전망이다.
31일 이 부회장 등 삼성 임원의 47차 공판이 진행된다. 이 부회장 재판은 다음달 7일 53차 공판인 결심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남는 건 선고뿐이다.
재판부(재판장 김진동 부장판사)는 이 부회장의 구속기한이 다음달 27일 만료되는 만큼 늦어도 8월 넷째주에는 1심 선고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7일 첫 공판을 시작으로 이 부회장 재판은 매주 3~4회 공판을 진행하는 강행군을 통해 증인 50여명을 세우는 등 숨 가쁘게 달려왔다.
재판 결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다만 특검이 이 부회장의 혐의를 명확하게 입증하지 못했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 삼성은 총수 공백이라는 비상사태를 마감하고 본격적으로 경영 개혁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구속된 이후 5개월여 동안 삼성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부회장 구속 이후 삼성은 그룹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계열사별 자율 경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 등 오너의 결단이 필요한 경영활동과 계열사간 협력을 위한 교통정리는 풀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계열사의 경영 실적은 아직까지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한 선제적인 투자가 늦어진다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상반기에만 24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삼성전자는 올해 역대 최대실적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가 문제다. 이 부회장의 공백으로 대규모 투자나 M&A에 제동이 걸리면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올 2분기에 총 12조7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상반기 누계로는 22조5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상반기 투자도 대부분 과거에 마련한 투자 계획을 실행하고 있는 수준이다.
글로벌 경쟁사들이 투자 계획을 상향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삼성전자만 올해 투자 계획도 확정하지 못하면서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그룹의 M&A는 올해 들어 사실상 실종된 상태다. 지난해 삼성은 미국 전장업체 하만을 9조원에 인수하는 등 크고 작은 M&A를 끊임없이 시도했다. 올해 들어서는 새로운 대형 M&A 소식이 자취를 감췄다.
이 부회장의 복귀는 삼성그룹의 경영시계가 다시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만에 하나 복귀가 어려워지면 삼성그룹 위기의 끝은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특히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인 상황이어서 이 부회장의 공백까지 장기화되면 글로벌 투기세력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총수 장기화는 정상적인 기업활동은 물론 장기적인 경영전략 수립에도 어려움을 주면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며 “총수공백으로 인한 경영권 위협 시도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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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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