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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WD, 매각 본협상 돌입···SK하이닉스 인수 빨간불

도시바-WD, 매각 본협상 돌입···SK하이닉스 인수 빨간불

등록 2017.08.23 11:28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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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본사 건물. 사진=연합뉴스 제공도시바 본사 건물. 사진=연합뉴스 제공

도시바가 한국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 대신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매각 본협상에 돌입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WD과 이달 내 매각 협상 결론을 내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WD는 한미일 연합에 소속된 관민펀드 산업혁신기구와도 손을 잡았다.

앞서 WD는 협력관계에 있는 도시바가 단독으로 반도체 사업을 매각하는 것에 대해 반대의 뜻을 강조하며 미국 법정과 국제중재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도시바의 반도체 매각 계획은 교착상태에 빠졌고 결국 WD를 인수 대상자로 해 매각을 서두르려는 것으로 보인다.

WD는 산업혁신기구 외에 미국 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일본정책투자은행 등과 연합해서 1조9000억엔의 인수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WD 측은 이달 안에 일본을 방문해 도시바메모리 인수 합의안 도출을 시도한 뒤 성사되면 국제중재재판소에 제기한 매각중지 주장을 철회한다는 방침이다.

도시바와 WD의 매각 절차가 합의되면 한미일연합에도 들어가 있는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은 베인캐피탈 대신 WD·KKR 연합으로 갈아타면서 일본정부의 입맛도 맞추게 된다.

매각처가 결정된 뒤에는 각국의 독점금지법 심사에 6∼9개월 걸린다. 도시바는 메모리 사업의 매각을 2018년 3월말까지 완료해 채무초과를 해소해 상장을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WD는 각국의 독점금지법 심사를 마친 다음에 20% 미만의 의결권을 취득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미일연합에 포함된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지분 참여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도시바와 WD의 협의가 불발될 경우 도시바는 다시 한미일연합과의 교섭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

도시바가 새로운 자본 증강안을 포함한 재건 방안에 대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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