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 마을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요 전시장이 된다. 서울비엔날레는 도시와 건축을 주제로 한 국내 첫 학술·전시 축제다.
새 단장을 마친 돈의문 박물관 마을 내 건물마다 1∼2개씩 전시가 개최된다. 포켓몬고 게임처럼 증강현실을 활용해 내가 걷는 거리의 미세먼지 현황을 스마트폰 화면으로 확인하는 ‘서울 온 에어’, 태양광을 끌어들여 지하공간에 녹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 등이 전시된다.
돈의문 박물관 마을 재생을 기획한 민현식 건축가는 “새문안은 서민들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곳"이라며 "지난 100년간 쌓인 기억의 저장소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옥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낡은 담이 허물어지면서 의도치 않게 새 담을 올리는 등 본래 모습을 간직하기 어려운 곳도 있었다”며 “5년 정도가 지나면 마을이 어느 정도 안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엔날레가 끝난 뒤엔 서울 도시정비 역사와 기록을 보여주는 전시관, 한옥체험시설, 유스호스텔, 공방, 서점 등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마을 끄트머리에 있는 경찰박물관이 옮겨 가고 나면 주변 건물과 비교해 지나치게 높아 경희궁을 가리는 건물의 층수를 낮출 예정이다. 고층 건물을 헐지 않고 윗부분만 깎아내는 기법을 활용한다.
돈의문 박물관 마을과 함께 서울비엔날레의 주요 무대가 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선 세계 50개 도시의 공공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도시전’이 개최된다.
평양 아파트를 그대로 재현한 ‘평양살림’ 행사도 열린다. 이 행사에서는 북한에서 입수한 가구와 가전용품, 집기를 채워 평양 주민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일본 도쿄 ‘야네센 거리’를 소개하는 전시도 개최된다. 이 거리는 80년 된 커피숍, 120년 된 과자 가게, 200년 된 목욕탕을 개조한 갤러리 등이 있는 일본 고유의 모습을 간직한다.
서울비엔날레는 오는 11월 5일까지 두 달간 이어진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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