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관계자 동참하면 성공 가능성 높아 자구계획안 실행 가능성 면밀히 볼 것박삼구 회장 면담 계획 無···자구안 우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말이다. 그는 2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최근 해외 매각이 무산된 금호타이어에 대한 견해를 드러냈다. 구조조정의 최우선 원칙에 입각해 생존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면서도 일자리가 유지될 수 있도록 조속한 정상화를 돕겠다는 것이 이동걸 회장의 입장이다.
이 회장은 “일단 금호타이어가 2015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빠른 속도로 경영이 악화된 배경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면서 “이를 토대로 앞으로 금호타이어가 살아날 수 있는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삼구 회장 측의 자구계획안과 별개로 순수하게 금호타이어 입장에서 생각한 것”이라며 “추후 자구계획이 실현 가능한지를 눈여겨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회장은 “취임식에서 언급한 것처럼 독자생존이 가능한지 여부를 따지는 게 최우선”이라며 “이를 전제로 지원 또는 매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금호타이어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은 모두 공감하는 부분”이라며 “가능한 많은 일자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것이냐는 기준에 따라 판단해 나간다면 정치권에서도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산업은행 측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2일 자구계획안을 제출했으며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 지난 19일 다시 면담을 가진 상황이다. 향후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자구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검토한 뒤 이르면 다음주 판단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앞서 금호타이어의 매각이 무산된 것은 더블스타와 산업은행, 박삼구 회장 측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추후에는 더 좋은 방안을 내놓고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금호타이어에 대한 지원이 박삼구 회장 개인의 회생을 위한 게 아니다”라고 역설하며 박 회장과의 면담 계획에 대해서는 “자구안을 평가한 뒤 이후에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귀띔했다.
이날로 취임 10일째를 맞은 이 회장은 “국민의 관심에 어긋나지 않도록 원칙에 따라 투명하게 산업은행을 이끌어 가겠다”면서 “과거 실패한 사례를 보완하는 한편 정책금융과 4차 산업혁명, 일자리 창출 등 부문에도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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