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이래 최대 강남 반포주공1 딴 현대건설반포 3주구 현설도 참여···기세 몰아 수주하나범 현대가 현산도 반포3주구 따내겠다 공언현대가 싹쓸이 가능성···압구정현대까지 노린다
1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사업비가 무려 10조원에 이르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사업을 따낸 현대건설이 옆단지인 3주구 사업 수주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대건설은 지난 10일 이 단지의 시공사 현장설명회에 직원들을 보내 참석했다. 이날 현설에는 현대건설에 패한 GS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두산건설, 한양 등 8개 건설사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이미 시공비만 2조7000억원에 이르는 옆단지 1·2·4주구를 지난달 수주한 바 있어 기세를 몰아 3주구까지 디에이치 깃발을 꽂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다른 범 현대가 현대산업개발은 이미 수주전에 뛰어든 상태다. 현대산업개발은 직접 반포3주구에 거주하는 조합원들을 만나 재건축사업 계획을 설명하는 등 이미 적극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반포주공1 3주구 재건축사업이 반포주공1·2·4주구 재건축사업보다 현대산업개발이 생각하는 조건에 더 맞는 사업이라고 판단했다. 올해 입찰에 참여해 수주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로선 강남권에 아이파크 랜드마크 단지가 절실한 상황. 특히 2014년 12월 김재식 사장이 수장에 오른 이후로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 재도약을 발판이 간절하다. 실제 지난 9월 개포1동 재건축사업도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인 데다 지난 8월엔 서초신동에 수주전에서 대림산업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단독으로 강남에서 수주한 단지가 지난 2014년 삼성동의 상아3차아파트가 마지막이다. 반포주공1 3주구 수주전에 임하는 현대산업개발의 자세가 어느때보다 남다를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해진다.
이렇듯 반포주공1 3주구 재건축을 현대건설이나 현대산업개발이 가져갈 확률이 높어지고 있다보니 범현대가가 강남 아파트 옛 명성을 재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업걔 안팎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것. 실제 단군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이라는 반포주공1단지 사업을 이들이 싹쓸이한다면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로 대변되는 범 현대가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 이어 대한민국 강남 최고의 랜드마크 반포주공1단지를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로 대변되는 범 현대가가 또다시 짓게 되기 때문. 실제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1970~80년대까지 지어진 강남 최고 부촌이라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직접 시공한 주인공들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1976년 준공된 현대1차를 시작으로 1987년 14차까지 6000여가구 규모로 조성된 대규모 현대 브랜드타운이다. 대한민국 부촌 아파트의 상징이며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지난 1975년 현대건설은 주택사업부를 중심으로 1차 아파트를 준공하고, 이듬해 6월까지 2차에 걸쳐 총 960세대의 아파트를 건설했다. 1976년 3월에는 현대산업개발의 전신인 한국 도시개발주식회사(이하 한국도시개발)가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사업을 전담했다. 한국도시개발은 3차분 432세대 시공을 시작으로 1987년까지 총 14차에 걸쳐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건설사업을 펼쳐나갔다.
향후 강남 아파트 명성 되찾기 도전에 범 현대가 막내인 현대엔지니어링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현대건설과 같은 현대차 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힐스테이트 브랜드로 전국에서 주택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서초 신반포 22차 재건축사업을 따내며 강남에 첫 깃발을 꽂는 등 현대가 막내로 강남 시장에서도 기세를 올리고 있다. 만약 현대건설이 대규모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시공권을 따낸다면 같은 브랜드를 쓰는 현대차그룹 아우인 현대엔지니어링에게 시공권일 일부 공유할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향후에도 형님 브랜드인 프리미엄 디에이치 브랜드로 강남은 물론 강북 재건축 사업에도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2000년대 들어 지금까지 삼성물산 래미안과 GS건설 자이가 강남 고급주택 시장에서 패권을 쥐고 굴림했으나, 앞으로도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그 중심엔 디에이치로 무장하고 강남에서 H라인을 구축하겠다고 공언한 현대건설과 아이파크라는 고급 이미지 브랜드를 가진 현대산업개발이 자리한다. 이들 범 현대가가 강남권 시장의 패권을 가져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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