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국내법 위반 여부 조만간 결론” 언급지난해 디젤 게이트 이어 대형 악재 전망EU·獨 정부 조사 진행중··· 美서는 집단소송까지국내선 여전히 1위 “쉽게 변하진 않을 것”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김 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독일차 담합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법 위반 여부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폴크스바겐 등 5개 자동차회사가 1990년대부터 불법 카르텔을 형성해 기술 규격과 관련해 담합을 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의 대처가 안일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따른 답변이었다.
김 위원장은 “자료 제출 요구를 위해 외국 자동차 회사에 연락하지는 않았지만 해외 경재당국과 정보공유는 하고 있다”며 “빠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월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폴크스바겐과 BMW, 다임러, 포르쉐 등 독일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디젤차 배기가스 처리 기술 등 주요 기술 표준에 대해 20년 넘게 비밀 담합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5개사는 휘발유와 디젤 엔진, 기어박스 배기가스 처리 등에 대해서 많은 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해에도 배기가스 배출 문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현재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독일 연방카르텔청을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며 미국에서는 집단소송에 제기된 상태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독일 자동차들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9월 수입차 판매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지했다. 한 달 간 5606대를 판매했으며 올해 누적판매량도 5만406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1% 상승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다임러를 모기업으로 한다.
벤츠에 이어 BMW도 등록대수 2위를 차지했다. BMW는 전체 판매에서는 벤츠에 밀렸지만 502d와 520d xDrive가 각각 월판매 1,2위를 차지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국가별 판매 역시 독일차는 1만1174대를 판매해 일본(3696대), 미국(1813대)를 크게 따돌리고 독주체제를 갖췄다. 전체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가 2만234대인 것을 감안하면 독일차의 비중이 절반을 상회한 것이다.
일단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수입차 시장 판도가 쉽게 변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독일차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워낙 높고 특히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벤츠와 BMW가 차지하는 브랜드 파워도 압도적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이는 담합 보도가 제기된 이후 판매량 추이를 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7월 슈피겐 보도가 나온 이후 벤츠와 BMW 판매대수는 8월과 9월 두 달 연속 증가했다.
다만 독일차 관련 논란이 사실로 확인되고 과징금 등 대규모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시장이 급격히 재편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해 폴크스바겐 사태에서도 드러났듯이 위법 사실이 확실하게 들어날 경우 해당 브랜드에 대한 수요 및 기존 고객들의 이탈 현상까지 가속화돼 판매량 급감을 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에 대한 충성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라며 “다만 답합 이슈는 지난해 디젤게이트의 연장선상에 있는 만큼 해당 업체들도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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