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일본 기상청과 NHK 등에 따르면 제21호 태풍 '란'이 일본 열도를 강타하면서 227개 지자체에 대피령이 내려지고 85명이 부상을 당하는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태풍 ‘란’은 중심기압 965헥토파스칼(hPa), 초당 최대 순간풍속 45m의 위력을 지닌 채 시속 65㎞의 속도로 북동쪽에 이동 중이다.
이번 태풍은 특히 큰 비를 동반해 48시간 강수량이 와카야마현 일부에서 800㎜ 이상, 미에현 일부에서는 700㎜ 이상에 달하는 등 태평양 연안 지역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태풍 ‘란’의 상륙으로 이날 오전 현재 전국 22개 하천이 범람 수위를 넘어섰고, 주고쿠에서 간토 지역에 걸쳐 227개 지자체에 피난지시 혹은 피난권고가 내려져 있다.
또 야마가타 신칸센과 우에노도쿄라인 운행이 중지되는 등 철도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하네다·간사이·센다이·신치토세 공항에서는 항공편 358편이 결항됐다.
태풍 ‘란’으로 인한 인명피해 또한 컸다. 특히 전날 오후 후쿠오카의 한 건설 현장에 있던 60대 남성이 발판이 무너져 이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고 70대 남성 1명도 강풍으로 인해 해안가에서 숨진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인명피해가 발생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일본에 북상한 태풍 ‘란’으로 인해 생긴 부상자도 85명에 달하며 부상을 당한 자들 가운데 중상자도 있어 인명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의 위력이 거세자 도요타자동차는 이날부터 아이치현과 도호쿠, 규슈 등의 공장에서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해 조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태풍 ‘란’은 혼슈를 관통한 뒤 북부 홋카이도(北海道)까지 거쳐 23일 저녁에야 일본에 벗어날 것으로 보여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태풍 란의 간접 영향으로 동해상과 남해상에는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매우 높게 일고 있다. 강원 영동과 경상 동해안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해안 지역 최대 파고는 통영 4.1m, 제주 서귀포 6.1m, 울산 10.1m, 울릉도 7.9m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울릉도와 독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남해 동부 먼바다와 동해 전 해상에는 풍랑경보가 내려졌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제주도 앞바다(제주도 남부 앞바다, 제주도 동부 앞바다), 남해 서부 동쪽 먼바다, 남해 동부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풍특보가 발효된 지역은 순간적으로 돌풍이 불면서 옥외 간판이 떨어지거나 야외 시설물이 넘어지는 등 피해가 우려되니 특히 유의해야겠다”고 당부했다.
전날 태풍 란의 북상으로 부산에서는 강풍으로 학교 담장이 무너지고 울산에서는 항공편이 결항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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