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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희 이노션 대표, 계열사 전반적 부진에도 빛난 성적표

[10대그룹 CEO 주가성적②현대차]안건희 이노션 대표, 계열사 전반적 부진에도 빛난 성적표

등록 2017.11.14 10:41

수정 2017.11.14 11:34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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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34.32%↑로 1위···꾸준한 실적 개선 덕현대차證 증시 호황에 투자 결실···주가반영현대차·기아차 희비, 정수현 10%하락 굴욕

편집자주
뉴스웨이 증권팀은 공기업과 총수가 없는 대기업을 제외한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 순위 중 10대 그룹의 상장 계열사 CEO들의 경영실적이 주가와 어떻게 연결됐는지 비교했다.
사드보복‧노조파업‧소송패소 등 수 많은 악재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현대차그룹 중 이노션의 주가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009년 3월 취임 후 햇수로 9년째 이노션을 이끄는 안건희 대표이사의 경영 관리가 돋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한해 이노션의 주가는 5만7100원에서 7만6700원(3일 종가기준)으로 약 34.32%가량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꾸준하게 개선세를 나타내는 실적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3일 장 중 한때는 7만87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재경신하기도 했다.

안건희 이노션 대표, 계열사 전반적 부진에도 빛난 성적표 기사의 사진

전자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이노션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751억5600만원과 252억6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3분기 매출액 2316억7000만원, 영업이익 214억1400만원 대비 각각 18.8%, 18.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200억9700만원으로 25.8% 뛰었다.

3분기뿐 아니라 누적기준으로도 지난해 실적을 웃돌고 있다. 이노션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8284억900만원으로 작년 동기(5532억5200만원)보다 11.4%, 영업이익은 724억6700만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472억500만원보다 6.5% 증가했다.

분기 및 누적 기준 모두 국내 사업 부문의 감소세에도 해외 부문 사업 성장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실제 3분기 기준 이노션의 국내 사업부문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6% 줄었으나 해외부문 매출은 18.0%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주, 신흥시장, 유럽 등의 성장세가 두드러졌으며, 중국과 국내 시장은 사드 보복과 그룹사 해외 매체 물량 감소로 실적이 역성장했다.
2005년 창립, 비교적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짧은 역사를 자랑하는 회사에도 불구 꾸준한 실적 성장 배경으로는 안건희 대표의 해외 진출 전략이 유효했다. 안 대표는 현대차그룹 계열 광고대행사라는 이노션에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마케팅 회사로의 진화를 다짐하며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 진두지휘했다.

지난 1985년 현대자동차 입사 후 현대자동차 마케팅전략실 실장 및 이사, 현대자동차 수출1실 실장 및 상무, 현대자동차 수출사업부 부장 및 전무, 현대자동차 서유럽 판매법인 법인장 및 전무 등 현대자동차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이끌었던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내년을 비롯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단기적으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기아차 북미 제작, 러시아 월드컵 등으로 인한 성수기 진입 및 계열사 마케팅 물량 증대 기대 때문이다. 특히 내년 6월 예정된 러시아 월드컵 때는 계열사 현대‧기아차가 FIFA의 공식 파트너로서 스폰서쉽 대행 수혜가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보유한 현금을 활용한 M&A(기업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 모멘텀이다. 실제 안 대표는 올해 초 “미래 기반 성장 확보를 위한 디지털, 공간마케팅, 콘텐츠 사업은 사업역량 내재화, 지분투자, M&A 등을 국내외 공히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교보증권 이윤상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노션의 주가 부진은 중국 비중이 높은 계열 고객사들의 실적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냉각된 한‧중 관계의 회복 노력이 전개되면서 이러한 우려는 점차 희석될 것”을 전망했다. 이어 그는 “2018은 제네시스 G70의 미국 출시, 평창 동계올림픽과 러시아 월드컵 등이 예정되어 있어서 국내외 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흑기사 役 성공한 이용배, 무릎 꿇은 정수현=올해 들어 코스피지수는 연초보다 26.49% 상승 및 2500포인트 돌파 등 고무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IT‧반도체, 바이오, 금융주 등 4차산업과 관련한 업종들이 약진했지만 기존 제조업, 중국 관련 소비주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현대차그룹주의 경우 절반은 주가 하락을, 절반은 주가 상승을 맛봤다.

올해(2017년 1월 2일부터 11월 3일 기준) 현대차그룹주 중 이노션 다음 주가 상승폭이 높았던 계열사는 현대자투자증권으로 약 23.15% 주가가 뛰었다. 그 다음은 현대차로 10.61% 주가가 상승했다. 그 뒤로 현대로템(5.19%), 현대제철(4.38%) 등도 주가가 올랐다.

안건희 이노션 대표, 계열사 전반적 부진에도 빛난 성적표 기사의 사진

이에 반해 현대건설은 11.30% 하락, 가장 많이 주가가 감소했으며 그 뒤로 현대위아(10.25%), 기아차(9.61%), 현대모비스(2.65%), 현대글로비스(1.29%)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비앤지스틸는 변동사항 없다.

현대차투자증권의 경우 증시 활황에 따른 반사이익도 있지만 이용배 현대차투자증권 대표의 과감한 사업영역 확대 및 역량 강화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현대차투자증권의 올해 연결 3분기 매출액은 1366억2100만원, 영업이익은 290억56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액은 2.4% 늘고 영업이익은 89.5% 급증했다.

이용배 현대차투자증권 대표는 올해 3월 임기를 시작, 임기 수행이 채 1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직전분기엔 7분기 연속 적자를 보이던 리테일 부문의 실적을 흑자전환 하는 등 실적 턴어라운드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또한 2년 동안 맥이 끊겼던 IPO 주관 업무도 자동차 부품 제조사 ‘세원’의 IPO(기업공개) 상장을 통해 재개했다. 지난 9월엔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통해 모험자본의 투자 확대를 알렸다.

반면 2015년 영업이익 1조893억원으로 1조클럽에 가입, 2년 연속 1조클럽 달성으로 축배를들었던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는 수주 감소 우려에 발목이 잡혔다. 실제 현대건설 주가는 올해 4월까지만 하더라도 5만1600원까지 오르며 순항했지만, 정부 규제 심화와 수주 감소 등의 우려로 지난 9월 3만6000원대까지 추락했다. 현재는 낙폭을 소폭 회복하긴 했으나 올해 초 주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감소세다.
투자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올해 역시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을 기록, 3년 연속 1조 클럽에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주의 경우 내년 반등이 예상, 오히려 현재 낮아진 주가가 매수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신한금융투자 오경석 연구원은 “이란을 포함한 중동 플랜트 수주 기대감이 유효하며 주택은 반포 주공1단지를 시작으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이어 “현 주가는 신규수주가 19조원까지 감소했었던 2015년에 근접한 역사적 저점으로 매력적인 저평가 구간”이며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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