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3℃

  • 인천 2℃

  • 백령 5℃

  • 춘천 -2℃

  • 강릉 3℃

  • 청주 -1℃

  • 수원 1℃

  • 안동 -3℃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1℃

  • 전주 1℃

  • 광주 1℃

  • 목포 5℃

  • 여수 7℃

  • 대구 2℃

  • 울산 7℃

  • 창원 5℃

  • 부산 7℃

  • 제주 6℃

이동우 하이마트 대표, 그룹 편입 후 최고 실적에 밸류 '업'

[10대그룹 CEO 주가성적⑤롯데]이동우 하이마트 대표, 그룹 편입 후 최고 실적에 밸류 '업'

등록 2017.11.14 10:56

수정 2017.11.14 11:29

정혜인

  기자

공유

영업이익률 5%대 회복 주가도 70%↑5년만에 미운오리서 백조로 날갯짓지주사 전환이 악재? 관련주들 하락

편집자주
뉴스웨이 증권팀은 공기업과 총수가 없는 대기업을 제외한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 순위 중 10대 그룹의 상장 계열사 CEO들의 경영실적이 주가와 어떻게 연결됐는지 비교했다.
롯데그룹의 올해 주가 부양은 신통치 않은 편이었다. 상장사 10곳 중 주가가 오른 계열사는 절반뿐인데다 그 5개사 중 2개 회사 주가는 한자릿수 신장에 그쳤다.

지주사 설립으로 분할, 합병한 회사들이 있어 주가가 등락을 거듭한 점도 있겠으나 최근 그룹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다는 것이 주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가 주가 부양 면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우 하이마트 대표, 그룹 편입 후 최고 실적에 밸류 '업' 기사의 사진

롯데그룹 상장사 10곳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연초 대비)은 롯데하이마트의 몫이었다. 롯데하이마트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71.0%에 달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주가 상승은 급격한 수익성 개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롯데하이마트의 실적은 롯데그룹 편입 후 5년간 지지부진 했다.

지난 2012년 7월 롯데쇼핑이 국내 가전시장 1위 업체였던 하이마트를 인수할 당시에는 양사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그러나 하이마트는 시장 기대와 달리 수익이 계속 줄어들었다.

매출액은 롯데그룹 편입 직전인 2011년 3조4106억원에서 2012년 3조2211억원, 2013년 3조5101억원, 2014년 3조7543억원, 2015년 3조8961억원, 지난해 3조9394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1년 2508억원, 2012년 1615억원, 2013년 1848억원, 2014년 1444억원, 2015년 1602억원, 지난해 1745억원 등으로 매출액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업이익률도 2011년 7.4%에서 지난해 4.4%로 크게 줄었다.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롯데쇼핑이 당시 하이마트를 주당 8만1026원에 인수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지난해 말 4만원대 초반까지 반토막 났다.

그러나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3조1428억원, 영업이익 178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5.7%에 달한다. 현재 주가도 7만원대까지 올랐다. 하이엔드와 중소형 가전의 고른 공략과 적극적인 마케팅 등이 수반됐고 2015년 취임한 이동우 대표가 여러 차례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부양에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향후 실적 전망도 좋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110억원의 부가세 환입으로 영업이익 기저가 높아 이번 4분기 이익 성장 모멘텀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이익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며 “실적 호조의 핵심 요인인 빨래건조기의 시장 확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장기간 매출이 하락했던 TV가 프리미엄 TV 판매 증가로 매출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의 경우 지난 8월 ‘갑질’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논란이 컸다. 최근 이 대표가 사표를 냈으나 롯데하이마트 이사회에서 반려하면서 여론의 포화를 맞았다. 일단 유임하게 됐으나 올 연말 인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적 부진 떨친 정밀화학과 손해보험=이홍열 롯데정밀화학 대표와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대표도 좋은 주가 성적표를 내놨다.

이동우 하이마트 대표, 그룹 편입 후 최고 실적에 밸류 '업' 기사의 사진

롯데정밀화학은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이 49.2%에 달했다. 연도 3만원에 턱걸이 했던 주가는 현재 4만5000원을 넘어섰다. 올해 이홍열 대표 취임 후 이룬 실적 정상화가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지난해 롯데정밀화학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1107억원, 영업이익 297억원이었는데 당기순손실이 435억원 발생하며 적자 전환했다. 그러나 올해는 제품 수요 증가, 국제 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올 3분기 매출액은 3093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194% 증가했다.

한상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실적 정상화에 성공하면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루어졌고 내년에는 수익성 개선에 따른 추가적인 이익 증가와 함께 성장성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가성소다 강세에 따른 기초체력 강화, ECH 스프레드 개선, 신제품 출시를 통한 성장성 부각 등에 주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손해보험도 실적 향상에 힘입어 올해 주가 급등을 겪었다. 롯데손해보험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36.9%다.

김현수 대표가 2014년 취임 이후 재무건전성 향상에 주력하며 같은해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이후 2015년 99억원, 지난해 291억원 등 꾸준히 순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김 대표도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올 3분기 누적 실적 역시 전년 대비 매출액 3.0%, 영업이익 377.4%, 당기순이익 338.3%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주사 전환 후 관련주 하락 의문=반면 지주사 전환을 위해 분할, 합병한 사업회사들과 롯데지주의 주가는 지지부지한 편이다.

롯데지주(구 롯데제과)의 경우 연초 대비 주가 하락률이 60.6%나 된다. 물론 지주사 상장을 위해 분할 재상장 하면서 주가가 줄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재상장한 지난달 30일 종가가 7만원을 넘겼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까지 주가 약세가 지속되는 중이다.

연초와 현재 주가 비교가 어려운 롯데지주를 제외한다면 그룹 내에서는 이영구 롯데칠성 대표의 주가 하락률이 가장 높다. 롯데칠성의 연초 대비 주가 하락률은 11.4%다.

롯데칠성은 주류 부문의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37.8% 감소했다. 순이익은 적자전환해 당기순손실만 2310억원에 달한다.

롯데푸드(-7.1%), 롯데제과(-3.4%, 구 롯데제과와 비교)도 주가가 소폭 감소했다. 다만 롯데쇼핑은 기업분할 후 한중 관계 개선에 따라 주가가 소폭 오름세다.

롯데푸드는 3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실적을 내놓는 등 실적이 다소 부진하다. 다만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푸드는 향후 사업포트폴리오의 안정 및 비용구조 안정화가 가시화 될 경우 동종업체대비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전망”이라며 “지주사 분할로 당기순손실 규모가 지난해 20억원이었던 네슬레코리아가 투자회사로 이관돼 분할에 따른 이익창출력 훼손은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롯데제과는 지주사 전환으로 가장 큰 손실을 보는 회사로 분류된다. 3분기까지 실적이 부진했던 상황에서 이익 기여가 높았던 해외 제과기업 상당수가 지주사로 이관돼 이익 규모가 상당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따라 롯데제과는 롯데칠성, 푸드, 쇼핑 등 관계회사에 대한 지분 전부와 해외 제과 계열사 지분 대부분을 지주회사로 이관하게 돼 자본 규모는 분할 전의 약 30%로 축소되며 이익 규모는 2016년 대비 2018년에 약 20% 정도 감소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에 분할되는 해외 제과 기업들은 2016년 기준 합산 매출액 5340억원과 순이익 177억원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들 해외 자회사들과 더불어 양평동 본사 건물도 지주회사로 이관해 연간 90억원 수준의 임대 수익이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