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연초 대비 주가 두배 급등흑자전환에 3Q 어닝서프라이즈까지실적뒷받침 전기·호텔신라 뒤 이어안민수 사장 ‘꼴찌’···호실적 무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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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웨이 증권팀은 공기업과 총수가 없는 대기업을 제외한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 순위 중 10대 그룹의 상장 계열사 CEO들의 경영실적이 주가와 어떻게 연결됐는지 비교했다.
3일 종가 기준 삼성SDI의 주가는 연초와 비교해 101.83% 오른 22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전기가 101.77% 오른 10만2500원, 호텔신라가 62.82% 상승한 4만8150원, 삼성전자가 56.83% 오른 180만2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에스디에스는 21만500원으로 연초대비 50.89% 상승했으며 삼성중공업 29.72%, 삼성생명보험 21.33%, 삼성엔지니어링 18.93%, 삼성물산 17.92%, 멀티캠퍼스 2.97%, 삼성화재해상보험 2.23%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SDI의 주가 급등은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등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투자확대로 관련소재 수요가 늘어나면서 영업 적자를 대폭 줄였고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예측되면서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결재무제표기준 올해 3분기까지 삼성SDI의 누적 영업적자는 17억원이다. 전년도 같은 기간 영업적자 8683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적자폭을 거의 다 줄인 셈이다. 매출액도 4조4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5962억원) 늘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남은 4분기 실적까지 더하면 연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삼성SDI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502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1104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또 이 같은 삼성SDI의 실적 향상에는 전 대표의 거래처 다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판단이다. 전기사업부문 준대형전지의 유럽 고객 공급이 확대됐고, 소형전지는 폴리머전지의 미국 및 중국 고객 신규 공급이 증가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자동차 배터리 등 중대형 배터리 매출과 소형 배터리 등 전 부문 매출이 고르게 상승했다. 거래처 다변화에 따라 삼성전자 등 관련사 매출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자재료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소형전기 사업 부문도 고객사 점유율 확대, ESS부문 수요 증가 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매출 1.9조원에 영업이익 992억원이 예상되고 이에 따라 2017년 매출액도 6조4976억원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40%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동사의 중대형 전지 부문도 kWh 기준 판가하락을 감안해도 매출액 기준 50%대 성장이 예상돼 2018년 성장세는 여전히 믿어볼 만하다”고 말했다.
◇계열사 덕 본 이윤태, 가치 증명한 이부진=삼성SDI 다음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은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등 계열사 덕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하면서 주가가 덤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갤노트7 탓 단종 사태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지만, 올해는 갤노트8 열풍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며 삼성전자의 실적 강세에 편승해 주가와 실적이 모두 껑충 뛰었다. 삼성전기는 갤노트8에 들어가는 듀얼카메라 물량의 70~80%를 독점 공급 중이다.
이와 함께 중국향 매출 확대, 고객사 다변화 등이 영향을 끼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전기는 올해 1~3분기 전년동기대비 181.2% 상승한 1993억7300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특히 3분기에만 1031억63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1~3월 누계 영업이익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의 주가는 올해 101.77% 상승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실적, 주가 모두 완변히 방어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호텔신라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575억67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9.1% 하락한 수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북한의 군사적 도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예상치보다 훨씬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분기에는 영업이익 303억1600만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9.8% 증가하기도 했다.
증권사들도 호텔신라의 이같은 성과를 극찬하며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호텔신라 진가(眞價)가 빛나다”라고 표현했으며,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기 상황에서 이익 체력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CEO 중 올해 주가 관리를 가장 못한 인물은 삼성화재의 안민수 대표이사다.
삼성화재의 주가는 2.23% 상승하는데 그쳤다. 동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6.22%)에도 한참 미치지 못한다.
실적은 지난해 대비 비교적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손해율 지표에서 경쟁사 대비 비교 우위 축소·보수적인 자산운용에 따른 투자영업이익률 격차 확대 등 탓에 투자자들이 외면하면서 올해 코스피잔치에서 나홀로 빠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연초부터 삼성화재의 주가 전망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근래에도 주주환원정책과 삼성전자 지분가치 등으로 상승을 전망하는 전문가들과 미국지점 보험부채 이전·대형 자본력 대비 차별성이 부족한 성과와 자본정책 등을 지적하며 목표주가를 하향시키는 전문가들로 나뉜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높은 지급여력비율과 경쟁사 대비 안정적 손해율이라는 강점은 유지되고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성장이나 자본정책에서 차별화된 모습이 확인되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또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3분기 순이익은 당사 추정치 소폭 하회했다. 투자이익률 부진과 다수의 일회성 이슈 발생에 따라 손익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동사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는 하락한 상황이지만, 강력한 자본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주주가치 증대전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시장 신뢰 회복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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