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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두산맨’ 김동철·이재경, 이름값 했다

[10대그룹 CEO 주가성적⑩두산]‘원조 두산맨’ 김동철·이재경, 이름값 했다

등록 2017.11.14 11:22

수정 2017.11.14 11:30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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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산 29.52%, 두산엔진 31.65% 급등실적, 배당확대 등 친주주정책 긍정 영향건설·중공업 불투명한 전망 투자자 외면

편집자주
뉴스웨이 증권팀은 공기업과 총수가 없는 대기업을 제외한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 순위 중 10대 그룹의 상장 계열사 CEO들의 경영실적이 주가와 어떻게 연결됐는지 비교했다.
올해 두산그룹 계열사 CEO 중 이재경 대표이사·김동철 대표이사 등 두산에 오랫동안 몸을 담은 두산맨들이 가장 주가 관리를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조 두산맨’ 김동철·이재경, 이름값 했다 기사의 사진

박정원 회장과 함께 이 대표가 이끄는 두산은 지난 11월 3일 기준 주가를 올 초와 비교한 결과 10만5000원에서 13만6000원으로 29.52% 급등했다.

또 김동철 대표가 핸들을 잡고 있는 두산엔진도 3285원에서 4325원으로 31.65% 올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7.02% 상승했고, 두산밥캣은 1.67%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박지원 회장과 정지택 대표가 이끄는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연초 2만7200원에서 1만7250원으로 -36.58%나 급감했다. 또 이병화 사장이 이끄는 두산건설은 -18.15%, 고영섭 사장의 오리콤은 -17.19% 하락했다.

두산그룹에서 주가가 크게 급등한 계열사의 CEO는 두산맨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재경 대표와 김동철 대표는 사회생활을 두산에서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각각 1978년, 1979년 입사해 30년이 넘게 회사를 지켜온 두산맨이다.

이재경 대표는 한국투자금융에 근무하다 동산토건(현 두산건설)으로 입사했다. 김동철 대표는 대우종합기계로 입사, 두산이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한 이후 38년째 회사를 지키고 있다.

우선 두산의 주가 상승은 전 사업부문의 실적 향상이 뒷받침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두산의 전자, 모트롤, 산업차량, 연료전지 등 대부분의 사업부문이 연초 사업계획을 초과 달성하고 있을 정도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자 부문의 경우 High End 제품(FPCB와 OLED 재료)에 들어가는 비중 증가와 고객사 다변화로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잡았고, 산업차량과 유압기는 중국 굴착기 판매증가 등으로 수혜를 받았다.

실제 두산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2.89% 증가한 9200억99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12조8527억7900만원으로 11.21% 늘었다.

앞으로의 실적도 긍정적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연료전지사업부문은 2017년 4분기 5000억원 이상의 신규수주로, 2018년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자체사업부문의 2018년 실적은 매출액 2조7306억원(+9.9% yoy), 영업이익 2825억원(+18.1% yoy)DF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사주소각, 배당확대 등 친주주정책도 두산의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두산은 지난 12월 자사주 5% 소각을 완료했고 주당 5100원의 배당을 했다. 또 2017~2018년에 역시 발행주식수의 최소 5% 소각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올해 실적 개선으로 주당 배당금이 확대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엔진은 실적을 베이스로 지분 10%를 보유한 두산밥캣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두산엔진은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98.3% 증가한 170억16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6394억77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66억2200만원을 거둬 흑자전환했다.

올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LNG선용 엔진의 매출 비중이 전년대비 확대되면서 매출총이익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저수익성 프로젝트 해소, 호율적인 비용 통제에 따란 판관비 부담 완화 등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원조 두산맨’ 김동철·이재경, 이름값 했다 기사의 사진

◇정지택·이병화 투자자 신뢰 회복 관건=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말 어닝쇼크를 일으킨 탓에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것이 주가에 악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영업외 비용 증가로 세전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하락했다. 당시 순이익률은 -12.9%를 기록했다.

올해 실적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준을 보이지 못했다. 당기순이익은 3분기 전년도대비 적자전환했으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역시 전자전환했다.

신정부의 에너지관련정책도 두산중공업의 주가를 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가 ‘신규 원전 전면 중단’, ‘미착공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신설중단’ 등을 제시함에 따라 두산중공업의 캐시카우인 원전 먹거리 부재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기종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동사는 국내 원전 캐쉬카우를 보상하기 위한 여러 대안을 제시하고 신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신규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 노력과 시간 그리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해외 플랜트 시장은 2018년부터 회복이 예상되지만 경쟁심화로 수주와 고수익성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 어렵다. 따라서 EPC사업보다는 기자재 매출 확대에 주력할가능성이 높다. 미래에 대한 대안이 명확하지 않다면 주가 회복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건설의 경우 올해 흑자 전환 기대감이 존재했으나. 문 정부의 ‘부동산 옥죄기 정책’에 의한 건설주 하락, 올해 단 한 건도 올리지 못한 해외 수주고 등의 이유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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