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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 반도체 슈퍼호황 역대 최고가로 연결

[10대그룹 CEO 주가성적③SK]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 반도체 슈퍼호황 역대 최고가로 연결

등록 2017.11.14 10:48

수정 2017.11.14 11:32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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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 영업이익 사상 첫 9만원 돌파CEO 평가에 주가 반영···장기집권 기대석유화학·통신도 실적비하면 선방한 편 최신원·창원 형제 계열들 ‘하위권’ 굴욕

편집자주
뉴스웨이 증권팀은 공기업과 총수가 없는 대기업을 제외한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 순위 중 10대 그룹의 상장 계열사 CEO들의 경영실적이 주가와 어떻게 연결됐는지 비교했다.
SK그룹이 올해부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평가에 주가를 반영하기로 한 가운데 그룹 상장사 중 SK하이닉스 박성욱 대표이사가 가장 좋은 ‘주가 성적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SK그룹 전통 주력 사업 분야인 석유화학, 통신의 주가도 좋았다.

반면 최신원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끄는 상장사들의 주가는 대부분 내렸다.

◇하이닉스 첫 ‘9만원’ 이끈 박성욱 대표=3일 종가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연초(1월 2일) 대비 84.3% 올라 SK그룹 16개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올 1월 말부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며 지난달 11일 9만300원으로 첫 9만원대 돌파에 성공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 반도체 슈퍼호황 역대 최고가로 연결 기사의 사진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상승가도를 달리는 것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초호황을 맞으면서 실적 역시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의 반도체 전문가로 꼽히는 박 대표가 취임한 후 SK하이닉스는 세계 2위 반도체 회사에 올랐다. 실적 역시 18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올 3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1001억원, 3조7372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다시 갈아치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90.9%, 414.8% 증가한 수치다.

최근에는 베인캐피탈, 도시바, 호야, 애플, 킹스톤, 시게이트, 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을 통해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 우시의 D램 생산라인과 국내 청주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증설 중으로 내년 생산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RAM 업체들의 마진이 너무 높아진 가운데, 메모리 업체들의 투자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확대되면서 내년 메모리 업황과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주가 개선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경우는 NAND에서 여전히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불안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반도체 업체 중 삼성전자, 인텔, TSMC에 이어 실적 기준 3~4위권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가총액에 있어서는 아직 10위에 머물러 있다”며 “실적이 제대로 평가될 경우 주가도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CEO 평가에 주가 부양 성과 반영하는 SK=SK그룹의 주가가 중요한 이유는 또 하나 있다. 최태원 회장이 딥 체인지 철학에 따라 CEO 평가에 주가를 반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주가를 부양해야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 외에 올해 주가 상승률이 높은 상장사는 SK이노베이션(42.2%), SK(26.5%), SK증권(23.5%), SKC(20.1%), SK텔레콤(18.0%), 나노엔텍(14.9%), 아이리버(10.7%), SK바이오랜드(10.5%) 등이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 반도체 슈퍼호황 역대 최고가로 연결 기사의 사진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는 최태원 회장의 딥체인지 선언에 가장 모범적인 결과물을 내놓은 CEO로 꼽힌다.

SK그룹은 올해를 사업구조 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고강도 사업구조 혁신을 단행하고 있는데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석유개발·화학·배터리 분야에 대해 최대 3조 규모의 투자와 체질개선에 힘쓰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 실적은 매출액 33조7070억원, 영업이익 2조3891억원에 달한다. 특히 고부가 화학제품 중심으로 체질변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화학사업은 1조1143억에 달하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해 회사 내 최고 효자사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최태원 회장과 장동현 대표가 이끄는 지주사 SK 역시 투자전문 지주회사로 나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최근 캐나다 패션업체인 맥케이지와 미국 패션업체 앨리스앤드올리비아 지분을 6000만 달러를 매입했고, 지난달에는 중국 3위 축산물가공·판매업체인 커얼친 지분 10%에도 투자하는 등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SK의 보폭이 넓어지면서 투심 역시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SK텔레콤, 아이리버 등 IT기업과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바이오산업의 나노엔텍, SK바이오랜드 등의 주가도 상승세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원·창원 형제 회사 주가는 ‘뚝’=SK그룹의 상장사 주가가 대부분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반면 최신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 계열의 회사 주가는 크게 내렸다.

SK그룹은 아직 사촌간 계열분리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지만 최태원 회장과 그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하이닉스 등을 맡고 사촌인 최신원·최창원 형제가 각각 SK네트웍스와 SK케미칼을 경영하고 있다.

17개 상장사 중 최창원 부회장의 회사는 SK케미칼, SK가스, SK디앤디 등 3개사다. 김철 SK케미칼 대표이사는 올해 회사 주가 상승률이 9.5%를 기록해 그룹 17개 상장사 CEO 중 10위에 그쳤다.

게다가 최창원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SK가스는 23.7%나 주가가 줄었고 함스테판윤성 SK디앤디 대표이사의 경우 34.8%나 감소해 각각 16, 17위로 ‘꼴찌’에 머물렀다.

최근 SK케미칼이 지주사 체제 전환을 확정한 점은 주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주사이자 투자부문을 담당하는 SK디스커버리와 사업부문으로 신설되는 SK케미칼로 나누고, SK디스커버리가 SK가스, SK디앤디 등의 자회사·손자회사를 거느리는 구조가 된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디스커버리는 연결 자회사 SK가스와 향후 IPO가 예상되는 SK플라즈마, TSK 워터(Water) 등의 지분가치의 상승이 기대되며 사업회사인 SK케미칼은 프리미엄백신 순차적 출시, PETG 공장 증설에 따른 가동률 증가, 앱스틸라 로열티 유입, 바이오디젤 혼합률 상향에 기인한 빠른 실적개선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최신원 회장의 SK네트웍스도 올해 들어 주가가 5.6% 감소해 그룹 17개 상장사 중 15위를 기록했다. 다만 실적 개선과 렌탈 사업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점, 주가가 저평가 돼있다는 점 등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는 올해까지의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축소로 내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담보돼 있으며 이후에도 동사의 실적은 렌탈 사업의 실적 기여가 본격화되며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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