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핵심사업 조율하던 TF 묶어 ‘연구기능 강화’글로벌 시장 진출·4차산업 대응전략 한곳서 모색
최근 신동빈 회장의 의지에 따라 롯데그룹의 인도네시아 투자 확대가 예상되면서 마침 관련 사업을 담당하던 TF가 해당 조직에 흡수된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해당 TF는 롯데가 지난해 해외 매출 약 15%를 인도네시아에서 거두는 데 큰 공헌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의 해체를 두고 예상보다 빠른 해산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13일 롯데그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 내 몇몇 TF 해체는 연구법인 설립 준비 차 잠시 이들의 공식 존재를 뒤로 후퇴시킨 모습”이라며 “향후 연구법인으로 그간의 그룹 내 TF를 합쳐 전문성을 지닌 연구 조직으로 키울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롯데그룹이 철저한 보안 속에 비공식적으로 추진 중인 사안”이라며 “글로벌 진출이나 4차 산업 대응 등 이런 전략을 한곳에서 모아 TF가 했던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컨트롤타워인 가치경영실(구 정책본부 비전전략실) 산하에 중요 이슈를 중심으로 한 핵심 사업 조율 역할의 TF를 운영해왔다. TF 특성상 한시적인 성격이 강한 것으로 인식됐지만 그룹의 주요 의사 결정마다 TF의 역할과 기여가 적지 않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롯데는 업계 변화의 흐름을 선도하는 동시에 유기적인 업무 통합을 통한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TF 운영을 적절히 활용했다”며 “가장 대표적 사례는 옴니채널TF 발족이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최근 내부에선 유통부문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옴니채널 구축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옴니채널은 온·오프라인 쇼핑 채널을 융합해 소비자가 마치 하나의 매장을 이용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채널이다.
여기에서도 그룹 내 옴니채널TF가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 기존 롯데의 옴니채널TF 조직은 더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운영을 위해 롯데미래전략연구소 내 별도 팀으로 지정돼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엔 ‘C-TF’로 불리는 중국 사업 담당 TF가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조직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해당 팀은 중국 시장에 대한 정보 파악 업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다.
지난 6월 설립된 이 TF는 올해 말까지 운영된 뒤 공식적으로 해체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가 되면 롯데그룹이 그간 활약한 TF와 관련 업무 수행 평가를 중심으로 통합연구법인 설립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다만 롯데그룹은 시장의 관측에 대해 “TF는 업무 속성이 각기 달라 통합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말 그대로 롯데 TF는 각 실무자의 소속과 업무 특성이 있어 그간 파견 형태로 근무했다”면서 “통합연구법인이 설립되면 이 법인에서 조직원들의 급여가 지급되는 등 소속과 근무 형태에 뚜렷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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