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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재건 마무리한 박삼구··· 다음 과제는 재무부담 해소

그룹 재건 마무리한 박삼구··· 다음 과제는 재무부담 해소

등록 2017.11.27 19:38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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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홀딩스-금호고속 합병으로 사실상 종료금호홀딩스→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지배구조 확립박삼구 회장, 금호홀딩스 통해 그룹 계열사 거느려주력 계열사 유동성 위기는 현재진행형“추가 M&A 대신 체질 강화” 전망 우세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 합병을 마무리하면서 2015년 이후 본격화된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 합병을 마무리하면서 2015년 이후 본격화된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 흡수합병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금호홀딩스-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 구도가 확립됐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2015년 금호산업 인수 이후 숨가쁘게 진행되던 박삼구 회장의 그룹 재건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만성적인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는 주요 계열사들의 재무 안정화는 향후 또다른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이 합병 등기를 실시함에 따라 모든 합병 절차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합병은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 주식 전부를 보유하고 있는 제이앤케이제삼차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그룹의 안정적 지배구조가 완성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 극대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유동성 위기 이후 매각과 워크아웃 돌입으로 뿔뿔히 흩어졌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5년 금호산업 지분 인수와 함께 재건 작업을 본격화했다. 금호산업은 그룹의 모태회사로 2010년 워크아웃 이전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한 계열사였다.

이후 금호아시아나는 금호터미널과 금호고속 인수에 성공하며 그룹 재건에 속도를 냈다. 올 들어서는 마지막 마침표를 찍을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박삼구 회장과 산업은행 간 우선매수권 행사 논란, 중국계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와의 매각협상이 결렬되는 진통 끝에 채권단 중심의 정상화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분도. (그래픽=홍연택 기자)금호아시아나그룹 지분도. (그래픽=홍연택 기자)

합병을 통해 금호홀딩스는 그룹 지주사로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8월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의 합병으로 탄생한 금호홀딩스는 금호산업 지분 45.54%를 보유한 대주주다. 동시에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보유한 대주주이기도 하다.

수익성 재고에도 효과를 볼 전망이다. 금호홀딩스는 지난해 2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것을 비롯해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2412억원, 연간 이자배용만 634억원에 달할 만큼 유동성이 좋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 3755억원 영업이익 499억원을 기록한 금호고속 합병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 유동성 확보가 가능해졌다.

반면 금호아시아나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재무부담 해소는 그룹 재건에 성공한 박삼구 회장의 또 다른 과제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금호아시아나 주요 계열사들의 재무구조는 여전히 불완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항공사업을 총괄하는 아시아나항공는 부채총계 7조4540억원, 부채비율은 749%에 달할 만큼 심각한 재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오너 의중이 그룹 의사결정의 가장 중요한 잣대인 금호아시아나는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계열사의 현금과 지분을 자주 동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역시 금호고속 자회사를 인수하는데 사용되기도 했다.

다만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 인수로 유동성 확보에 숨통이 트일 경우에는 아시아나항공 역시 추가적인 자금동원 부담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달 초 금호타이어 지분 전량을 매각한 아시아나항공은 또 다른 보유지분매각을 통한 자본확충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신용도 하락, 대규모 차입, 악성채무 증가라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며 “그룹 재건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주력 계열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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