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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착한’ 자본시장 형성 시동···사회적기업 사모펀드 결성

SK그룹, ‘착한’ 자본시장 형성 시동···사회적기업 사모펀드 결성

등록 2017.12.04 11:00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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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이 지난 6월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 제공최태원 SK회장이 지난 6월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SK그룹이 사회적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최초의 ‘민간 펀드’를 결성하고 투자자로 참여한다.

SK는 4일 “사회적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첫 사모펀드인 ‘사회적기업 전문사모 투자신탁1호’가 SK행복나눔재단과 KEB하나은행 참여로 우선 결성됐다”면서 “사모펀드를 통해 사회적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첫 자본시장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결성된 펀드에는 SK행복나눔재단과 KEB하나은행이 각각 40억원과 10억원을 우선 투자했다. 현재 국내 및 외국계 금융사가 투자를 검토 중이며 연말까지 130억원 규모의 펀드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펀드 운용은 IBK투자증권이 담당한다. IBK투자증권은 중기특화 증권사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회적기업 발굴과 성장, 발전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SK 등이 투자한 사회적기업 전용 사모펀드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와는 다른 자본시장을 국내에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투자수익을 얻고 사회문제도 해결하려는 민간기업과 NGO,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사회적기업이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기존 사회적기업은 정부 예산이나 기업의 수혜적 지원으로 자금을 조달, 중장기 성장 재원을 확보하는데 애로가 있었다. 또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회적기업을 평가할 기준과 재무정보가 부족, 투자를 결정하기 힘든 측면도 있었다.

‘사회적기업 전문사모 투자신탁1호’는 이런 한계를 개선했다. 투자 대상이 될 사회적기업 후보군의 재무 성과와 사회적 가치를 측정, 투자 대상을 최종 결정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측정 시스템은 SK가 제공했다. SK는 지난 2016년 사회성과인센티브를 도입해 유의미한 사회적 가치를 생산한 사회적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이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종잣돈’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한 시스템을 이 펀드에 적용했다.

‘투자신탁 1호’는 계약 기간 동안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사회적 가치 ▲재무적으로 성장한 수준 ▲투자 수익률 등 종합적인 투자 정보를 시장에 공개해 투자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

사회적기업 투자를 위한 첫 사모펀드가 조성되면서 사회적기업과 투자자 각각에게 ‘성장 재원’과 ‘투자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가 가능해 졌다.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적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강조한 핵심 구조인 자본시장이 조성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보고 자본을 투자하는 환경이 조성되면 더 많은 사회적 가치 생산과 투자를 유치하면서 사회적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질 수 있다”며 사회적기업을 위한 자본시장 조성에 힘써 왔다.

최 회장은 또 사회적기업 생태계 완성을 위해서는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며 카이스트 사회적기업 MBA 과정 등 교육시스템을 통한 인재육성에도 힘 쓰고 있다.

이항수 SK그룹 홍보팀장(전무)은 “사회성과인센티브에 이어 이번에 조성한 펀드가 사회적기업을 위한 자본시장 형성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SK는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자본시장을 확장해 사회적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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