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투자 시작으로 관심 드러내투로 등 차량공유 사업 투자확대CEO세미나 경영화두 ‘공유인프라’사회적기업 관심 공유경제로 연결
2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 ‘글로벌 파트너링’을 강화하기 위해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잇따라 방문했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 20~21일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차량공유업체 ‘그랩’의 앤소니 탄 대표와 회동을 가져 관심을 모은다.
그랩은 싱가포르를 물론 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7개 시장에서 서비스 되면서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업체다. 이달 초 누적 승차 10억건을 돌파하며 동남아 지역에서는 우버 보다 높은 이용률을 자랑한다.
최 회장은 탄 대표를 만나 모빌리티 서비스와 공유경제 서비스의 미래 전망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사업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공유 비즈니스 모델은 대표적인 공유경제 영역이다. 최 회장이 그랩을 방문한 것은 공유경제에 대한 관심을 그대로 보여준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뒤 그해 말 카셰어링 업체 쏘카 지분 20%를 590억원에 인수하면서 공유경제에 대한 관심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쏘카의 매출액은 2016년 487억원에서 지난해 908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아직까지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폭발적인 매출 증가세가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쏘카를 통해 공유경제의 가능성을 확인한 최 회장은 올해 들어 투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SK그룹의 지주사인 SK㈜는 지난 5월 쏘카와 말레이시아에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서비스는 내년 초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카풀업체 풀러스의 주요 주주로도 참여했다. 풀러스는 쏘카를 창업했던 김지만씨가 창업했다. 최 회장은 김씨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풀러스에 대한 투자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에는 미국 개인간 카셰어링 1위 업체인 ‘투로’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자동차 업계의 에어비앤비’로 불리는 투로는 개인이 소유한 차량을 공유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이용자에게는 저렴한 요금이 장점이고 차주에게는 유휴자산인 자동차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그룹의 공유경제 관련 사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열린 SK그룹 CEO세미나에서 최 회장이 ‘공유인프라’를 새로운 경영화두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사회적가치가 내재된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의 이같은 신념은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최 회장은 지난 2014년 수감된 상태에서 사회적기업 관련 저서를 출간할 정도로 사회적기업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최 회장은 효율적인 사회 공헌 방법을 고민하고 있던 지난 2009년 한 대학교에서 열린 ‘사회적 기업 국제 포럼’에 참석하면서 관심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SK그룹은 직접 사회적기업을 설립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사회적기업 지원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은 자회사 MRO코리아를 사회적기업인 행복나래로 전환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이러한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공유경제로 이어졌다. 비사회적기업인 SK그룹이 영리활동을 하면서 사회적 가치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공유경제를 떠올린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사회공헌 활동이 1회성 지원보다는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에 집중해왔다”며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공유경제로 확대되면서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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