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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피코크’, 단독 매장 연다

[단독]이마트 ‘피코크’, 단독 매장 연다

등록 2017.12.07 11:02

수정 2017.12.07 11:05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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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실험’···노브랜드 처럼 슈퍼형 매장스타필드에 시범 적용후 전국으로 확대 예정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가정간편식 PL(자체)브랜드 ‘피코크’가 이마트를 벗어나 처음으로 단독 매장을 연다. 노브랜드가 이마트에서 독립해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신세계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부터 ‘피코크’도 ‘노브랜드’처럼 이마트에서 독립시켜 슈퍼형 오프라인 단독 매장을 열 것”이라며 “우선 하남, 코엑스, 고양 등 스타필드에 테스트 매장을 만들어 소비자 반응을 지켜본 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코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가정간편식 사업으로 이번 브랜드 독립화도 정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신제품이 개발되는 과정을 수시로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하며 ‘피코크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할 정도로 애착이 크다. 최근 피코크 제품 연구·개발 기능을 갖춘 ‘비밀 연구소’를 개설하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피코크 브랜드 독립화는 예전부터 정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사안”이라며 “각각의 PB브랜드를 키워 이마트에서 분리한 후 특화된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신세계 그룹의 정기인사만 봐도 정 부회장이 피코크와 노브랜드 등 PL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핵심 자체브랜드(PL)인 피코크와 노브랜드 등을 키워낸 김흥국 상품본부장을 부상장보로 승진시켰다.

신세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채널이 다양해진 만큼 고객들을 자신의 매장으로 이끌기 위한 ‘단독상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상품본부장을 부사장으로 발탁해 승진시킨 것은 능력 위주 인사를 실천해 상품 경쟁력을 더욱 키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의 피코크 사랑은 유명하다. 그는 수시로 피코크 신제품을 직접 먹으면서 품질을 높이는 데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물론 일반 임직원이 참가한 내부 품평회를 통과해야 제품화가 진행될 정도로 피코크 제품 출시과정은 까다롭게 진행된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매출성과로 이어졌다.

2013년 약 200여종으로 출발한 피코크 제품은 지난해 말 1000종으로 늘었다. 제품 종류도 한식뿐만 아니라 중식·이탈리안·프렌치 등 다양화됐다. 출시 첫해 340억원을 기록했던 피코크 매출은 2014년 750억원, 2015년 1340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1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3년 만에 매출이 5배 증가한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자체 제작 상품은 타 유통업체와 자사를 차별화하는 경쟁력으로 경쟁사에 상품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 업계의 불문율인데 이마트는 피코크를 경쟁사 채널에도 입점시키는 등 판매채널을 넓히면서 PL업계의 메가브랜드로 키우고 있다”며 “피코크는 이제 단순히 PL브랜드라는 인식을 넘어 하나의 메가 브랜드로 식품업계에 자리매김해 단독 매장을 열어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피코크사진=피코크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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