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공공기관장 41곳 중에 23곳 공석10여 곳 연내 발표···상당수 기관 준비 중인사 검증 지체에 채용 비리 맞물려 지연
11일 산업부 및 관련 기관 등에 따르면 기관장 임기가 만료됐거나 의원면직, 자진 사퇴로 자리가 공석인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은 한전을 포함해 총 23곳이다. 산업부 산하에는 공기업 16곳, 준정부기관 15곳, 기타 공공기관 10곳 등 41개 공공기관이 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수장이 없는 셈이다. 이 가운데 10여 곳은 연내에 기관장이 내정 또는 임명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산업부 산하 10곳 이상의 공공기관장 추천을 최종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상당수 공공기관은 임원추천위원회로 사장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9월 공모를 시작했던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에 조성완 전 소방방재청 차장이 지난 7일 취임했다. 비슷한 시기에 공모 절차에 들어간 한국가스공사와 광해관리공단은 각각 정승일 전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과 김동욱 전 석탄공사 노조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사검증 기간이 길어지면서 사장 선임이 지연되고 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이 물러나면서 한전 계열 공기업 사장 인선도 주목된다. 한전 5개 발전 자회사는 지난주부터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당초 산업부는 사장이 일괄 공석인 상황에서 일괄적으로 공모절차를 밟을 계획이었지만 각 사의 사정이 달라 일단 이달 중후반까지는 공모 절차를 모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전 최대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 이관섭 사장의 거취도 관심을 끈다. 이 사장은 임기는 2년가량 남아있으나 지난 정부 때 취임한 인사로 분류돼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전력기술의 경우 최종 5배수로 후보를 추린 가운데 4명은 내부출신이고, 1명은 원자력안전기술원 출신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전KDN도 최종 5배수로 후보가 추려진 가운데 한전 현직 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동서발전은 11월 29일 공모 절차에 들어가 8일까지 접수를 끝냈다. 한국남동발전은 4일 접수를 시작해 13일 마감한다. 한국남부발전 역시 6일부터 15일까지 사장 공모를 접수하며, 한국중부발전과 서부발전도 12일쯤 공모 절차를 개시한다.
문제는 올해 급하게 이뤄진 정권 교체에다 채용 비리까지 맞물리며 기관장들이 대거 불명예 퇴진, 기관장 인사가 한꺼번에 몰려 인사 검증이 지체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장 인사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현직 공무원이 구속되는 사건마저 터져 경영 공백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3개월 전 본격화한 검찰 수사가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 인선이 늦어지게 된 배경”이라며 “이전보다 인사 검증 절차가 엄격해졌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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