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뢰 회복 위해 일하는 방식 전면쇄신”“채용비리 차단···소비자 중심 검사·제재 구현”“지배구조·조직문화·내부통제 문제점 규명할것”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말이다. 그는 19일 금감원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최흥식 원장은 “취임 이후 100일 동안 가장 공을 들이고 고민했던 부분이 금융감독 3대 혁신과 조직개편이었다”면서 “지난달만 해도 막막한 심정이었는데 ‘금융감독 3대 혁신방안’과 ‘조직개편 방안’이 마련돼 한시름 덜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또 “취임할 때 제안했던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금융감독’을 구현하기 위해서도 혁신의 틀을 새롭게 갖춰야 했다”면서 “국민 신뢰를 잃은 금감원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내부 인사·조직문화는 물론 감독·검사·제재부터 소비자보호까지 일하는 방식을 전면 쇄신할 필요가 있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최 원장은 ▲인사·조직문화 ▲금융감독·검사·제재 프로세스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 등의 혁신방안을 마련한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며 앞으로 지속될 고강도 혁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먼저 최 원장은 “채용과정에서 비리의 여지는 원천 차단했다”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게 징계수준을 강화했고 퇴직직원과 사적 접촉을 엄격히 제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감독·검사·제재는 금융회사 부담을 덜고 제재대상의 권익을 보호하되 궁극적으로 소비자보호가 중심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그림자 규제를 개선하고 ‘대심제(對審制)’를 시행해 제재대상자의 방어권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원장은 “검사와 관련해서는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는 영업행태 개선에 집중하겠다”며 “위규행위를 단순히 적발·조치하기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지배구조·조직문화·내부통제 상 문제점을 규명해 시정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를 위해선 “금융의 무게중심을 금융회사에서 소비자로 재편해 나가겠다”면서 “다수의 소비자와 관련된 분쟁은 일괄해 신속히 조정하고 분쟁조정기간 중 금융회사의 소제기를 차단하는 등 ‘사후적 피해구제’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 같은 노력이 일회에 그치지 않도록 금융회사의 불합리한 영업관행 등을 지속 발굴해 개선하는 등 체계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최 원장은 우선 금감원 조직구조를 소비자보호와 직결되는 영업행위감독이 건전성감독과 대등한 위치에 서도록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금융시스템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그 일환으로 가계·기업의 장기 데이터까지 아우르는 모형(STARS-I)을 개발해 모든 금융권역에 대한 거시건전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는 한편 ‘거시감독국’을 ‘금융감독연구센터(가칭)’로 확대·개편해 감독수단을 체계화할 계획이다.
자체 리스크관리와 경영관리가 취약한 대형은행(D-SIB)에 대해서는 현장에 나가 상시감시업무를 수행함으로써 시스템리스크를 차단할 예정이다.
끝으로 최 원장은 “저를 비롯한 임직원은 금융감독원을 향한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 질책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러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게 해 국민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원장으로서 제게 맡겨진 사명(使命)이라 생각한다”며 말을 맺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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