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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실형땐 롯데 중요 현안 ‘올스톱’

[위기의 신동빈]D-2, 실형땐 롯데 중요 현안 ‘올스톱’

등록 2017.12.20 16:07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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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M&A 등 굵직한 현안, 연말 임원인사도 스톱재판부에 평창올림픽 ‘롯데 기여도 알아달라’ 읍소도만약의 사태 대비해 계열사 CP발행 유동성 자금 확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1심 선고공판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롯데는 마지막까지 신 회장의 무고함과 선처를 주장할 계획이지만 징역 10년의 무거운 중형을 구형 받은 만큼 재판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속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신 회장에게 실형이 선고돼 법정 구속될 경우 롯데가 추진 중인 해외사업과 M&A, 연말로 예정된 임원인사 등 굵직한 사안들은 일단 모두 올스톱 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부에서는 총수 부재 사태를 대비해 서둘러 계열사 CP발행을 통해 자금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 사드보복 사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너리스크까지 부각되면 계열사 등급 하락 도미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20일 롯데 관계자는 “검찰 구형이 무거워 내부적으로도 실형 판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은 하고 있다”며 “이런 최악의 상황이 펼쳐진다면 기존 추진하던 M&A 등 해외사업과 임원인사 등 굵직한 사안들은 일단 모두 올스톱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롯데그룹은 한·일 통합경영, 10조원 규모 해외사업을 비롯해 롯데그룹의 지주사 체제 완성 등을 완성시키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일단 중요한 현안들은 일제히 중단시키고 먼저 그룹 안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정기인사도 연내 실시하지 못하고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롯데그룹의 정기인사 시기 조정은 전방위 검찰 수사가 펼쳐졌던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 불똥까지 튀면서 인사를 이듬해(2월)로 넘긴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 관계자는 “회장님 1심 결과가 나쁘면 굵직한 사안은 일단 올스톱하고 이후 안정화를 꾀한 후 추진할 계획”이라며 “우선 임직원들이 크게 동요하지 않도록 내부 단속에 힘쓰면서 손실이 심각한 중국사태 해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평창올림픽 준비는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창올림픽 카드’ 마지막 희망 = 롯데는 신 회장의 선고를 숨죽이며 기다리면서도 평창올림픽 마케팅에는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 회장의 법정구속이 현실화할 경우 평창동계올림픽 카드를 꺼내 실형 집행을 유예해 줄 것을 주장하겠다는 계산이다.

롯데는 평창동계올림픽에 600억원의 금액을 후원한데 이어 한정판 ‘평창롱패딩·평창운동화’ 등 희소성 소비심리를 자극한 마케팅을 펼쳐왔다. 롯데의 한정판 마케팅은 대성공이었다. 전국에서 패딩을 사려고 소비자들이 몰려도 ‘없어서 못파는’ 광경이 펼쳐졌다. 덕분에 평창올림픽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한껏 끌어올렸다.

롯데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재판부에 “평창올림픽이라는 중대한 국가 행사에 신 회장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고 주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스키협회장으로서 신 회장이 직접 해외 인사들을 영접해야 한다는 논리다. 또 이번 올림픽 마케팅 활성화에 롯데의 기여도가 얼마나 컸는지도 어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평창올림픽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변호인단도 재판부에 올림픽에 롯데의 기여도를 고려해 줄것을 읍소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형 선고 시 올림픽이 끝날때까지 집행을 유예시켜 달라고 요청하고 이를 재판부가 받아들이면 일단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는 구속을 피할 수 있다”며 “이 시간 동안 중국을 설득해 관계를 개선하는데 총력을 다해 총수 부재를 우려하는 일본 주주들을 완전히 안심 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수 부재 대비 유동성 자금조달 = 롯데그룹은 신 회장 선고를 앞두고 계열사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유동성 자금확보에 나섰다. 그룹 총수 부재에 따른 리스크와 금리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선재적으로 회사채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CP로 자금을 확보한 차원이라고 볼 수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15일 CP 3년 만기 1500억원, 롯데물산은 1년 만기 1500억원, 롯데제과는 27일물 1500억원어치를 각각 찍었다. 호텔롯데도 이날(18일) 차환용도로 약 2개월물 20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 오너리스크와 늘어나는 중국 손실로 인한 계열사 신용등급 하락을 우려해 실탄을 미리 확보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미 중국 손실로 롯데쇼핑 등 계열사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라 유동성 자금을 회사채보다 싼 이자로 확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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