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대 BU장 중 유일하게 사장화학사 실적 성장 이뤄내 가능성↑그룹 내 중추적 역할 ‘뉴 롯데’ 힘
롯데의 4대 BU장 중 유일하게 사장에 머물러 있던 허수영 화학BU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경우 롯데 화학사들 성장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뉴롯데’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예상이 제기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10일과 11일 사이에 2018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화학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허수영 화학BU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해 2월 실시된 2017 정기 임원인사에서 허 화학BU장은 부회장 승진이 유력시 됐지만 검찰 수사 등을 받고 있다는 점이 고려돼 승진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1심 선고공판에서 일부 유죄가 인정되긴 했지만 실형을 받진 않았다. 이에 업계에선 지난해 승진 대상 제외 사유가 사라짐에 따라 올해 승진이 가능할 것이라 분석했다.
실적도 허수영 화학BU장의 승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케미칼은 매출 3조9902억원, 영업이익 76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 191% 상승한 실적이다. 자회사인 롯데첨단소재는 영업이익 10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8% 성장했다.
롯데정밀화학은 같은 기간 매출 3093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6%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194%로 급등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탈유통 전략의 선봉장이란 점도 허 화학BU장의 승진 가능성에 무게를 실는다.
1976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허 화학BU장은 2004년 신동빈 회장이 호남석유화학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신 회장을 도와 롯데 화학부문 성장 기틀을 만든 인물이다.
특히 지난 2015년 삼성SDI 케미칼 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을 인수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 합병 이전까지 롯데그룹 내 계열사 중 매출 20조원이 넘는 곳은 롯데쇼핑이 유일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강화됐다.
지난해 7월에는 롯데케미칼 자회사인 말레이시아 타이탄을 증시에 상장시켰으며 최근 인도네시아 유일의 ABS 생산업체를 인수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석화업계에선 허 BU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경우 롯데 화학사들의 투자가 더욱 과감하게 이뤄질 것이라 전망했다. 최근 허 화학BU장은 M&A 계획에 대해 “항상 문은 열려 있다”며 “늘 추가 M&A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BU장이 M&A에 적극적인 이유는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데 효율적인 성장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다년간의 M&A의 통해 변화를 시도했고 지난해 화학 업계 1위는 물론 창사이래 최대 영업이익인 2조5000억원대를 달성했다.
이를 통한 화학사들의 성장은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에도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현재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호텔롯데 상장과 일본롯데와의 관계 정리 등이 남아있다. 금융 계열사 지분 해소도 풀어야 할 숙제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탈유통 전략을 실행하는 상황에서 허 회장이 내는 성과는 신 회장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특히 신 회장 ‘뉴롯데’를 완성하기 위해선 그룹 내 중추적 역할을 하고있는 화학사들을 책임지고 있는 허 화학BU장의 역할이 중요하기에 이번 인사에서 승진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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