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CES 2018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탁기 세이프가드에 대해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가전 업체인 월풀은 한국한 세탁기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며 미국 ITC에 세이프가드 조치를 요청했다. 지난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미국에 수입되는 세탁기 120만대 초과 물량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어 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달 3일 공청회 결과를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구체적인 세이프가드 조치를 권고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ITC 및 USTR 권고안과 미국의 경제적 이익 등을 고려해 올해 2월 초께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송대현 H&A사업본부장(사장)은 “미국 정부에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관세 부과를 철회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미국 소비자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대비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대비책 가운데 하나는 미국에 설립하고 있는 세탁기 공장을 올해 4분기부터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앞서 미국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 건설에 2019년 1분기까지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세탁기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LG전자와 함께 직격탄을 피할 수 없는 삼성전자 역시 공장 설립을 조기에 완공, 이달 12일부터 생산이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부터 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세이프가드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과 비교하면 LG전자는 3분기 가량 늦게 되는 셈이다.
조 부회장은 “당초 미국에 공장을 설립하려던 이유가 세이프가드가 아니기 때문에 설립이 늦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5년전 운송 비용이나 물류 비용 등을 고려 미국 세탁기 공장을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세탁기 공장 설립이 늦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한 대비책으로 완공을 서두른다는 뜻이다.
미국 공장은 드럼세탁기, 통돌이 세탁기 등을 연간 100만대 이상 생산하는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드럼과 통돌이세탁기가 각각 라인에서 50~60만대 수준으로 생산된다. 이는 미국에서 연간 팔리는 수준과 같다. 세이프가드에서 빠져 있는 29인치 등의 세탁기는 국내에서 계속 생산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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