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권익 사외이사 일반주주 추천 선임현대모비스 필두 2020년 全계열사 적용주주가치 제고·경영 투명성 확보 호평 속지배구조개편 데드라인 연장 카드 분석도
재계에서는 배당 확대 등 구체적인 주주이익 환원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내놓는 모양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시간을 벌기 위한 임시 방편이라는 반론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날 그룹사 투명경영위원회의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국내외 일반 주주들로부터 공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들은 ▲홈페이지 공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 자문단 구성 ▲사외이사 후보 접수 ▲자문단의 사외이사 최종 후보군 선발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후보 선정 ▲주주총회 통한 사외이사 선임 등의 과정을 통해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선출하게 된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이사회 내 독립적인 의사결정기구로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시 주주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가운데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는 주주 관점에서 의견을 적극 피력하고 국내외 주요 투자자 대상 거버넌스 NDR(Non-Deal Roadshow)에 참석하는 등 이사회와 주주 간 소통 역할을 담당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현대글로비스를 시작으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9년, 현대모비스는 2020년까지 신규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다른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건설 역시 현 사외이사 임기를 감안해 조만간 도입 시기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재계는 물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주 가치 제고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결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주주 의견으로 선임된 만큼 향후 배당 확대 같은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주 친화적 의견이 반영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일찌감치 주주친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15년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이사회 내 주주권익 보호 기구인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선임한 것을 시작으로 중간 배당 및 주요 투자자 대상 거버넌스 기업설명회를 실시하는 등 기업가치 극대화 및 주주 권익 강화를 노력을 꾸준히 이어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한 것에 대한 대응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순환출자 해소를 비롯한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받고 있다. 특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현대차그룹을 콕 집어 지배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늦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구체적인 액션을 요구한 상태다.
이런 측면에서 현대차그룹의 주주 추천 사외이사제 도입 결정은 공정위의 ‘데드라인’을 다소 늦출 수 있는 절묘한 카드가 될 수 있다. 주주가치 제고라는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인식도 심어주는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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