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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만큼 입김 세진 운용사···금투협회장 투표 어떻게 진행되나

대형사만큼 입김 세진 운용사···금투협회장 투표 어떻게 진행되나

등록 2018.01.25 11:02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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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는 ‘1사 1표’ + 60%는 회비 분담금 비중대로 1·2차 같은 방식···1차서 과반수 넘으면 바로 ‘당선’자산운용사 3년새 169곳이나 ↑···전체 70% 차지두 후보 분리 공약 내세웠지만···현실성 없단 지적도권용원 후보는 대형사 ‘반 키움’ 여론이 변수로 작용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을 이을 차기 대표자를 뽑는 제 4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과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 3명이 후보로 나선 가운데 최종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금융투자협회 제공)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을 이을 차기 대표자를 뽑는 제 4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과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 3명이 후보로 나선 가운데 최종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금융투자협회 제공)

‘증권 대통령’을 뽑는 제 4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전의 후보로 나선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와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대표 중 최종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권 후보를 제외한 두명의 후보들은 최근 급성장한 자산운용사업계의 표심을 얻기 위해 막판까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그간에는 대형사의 입김이 컸지만 최근 신생 운용사의 급증으로 대형사 못지 않게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진행된다. 정회원사 대표이사의 직접·비밀 투표로 후보가 선택되는데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를 얻으면 당선된다. 만일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진행되며 즉시 집계 후 공표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금투협 회장을 가르는 요소는 운용업계의 지지로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 2015년 3대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시절의 황영기 회장도 운용업계의 숙원이었던 장기펀드의 세제 혜택이라는 공약을 내걸고 운용사들의 표심을 얻는데 성공했다는 말도 나온다.

현재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241개 금투협 회원사 중 운용사가 169곳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급성장했다. 지난 3대 협회장 선거에서 86개사에 불과했던 자산운용사는 정부가 사모펀드 설립 문턱을 낮추면서 최근 3년 새 83개사나 늘었난 것이다.

금투협회장은 증권사 56개를 비롯해 자산운용사 169개, 부동산신탁사 11개, 선물사 5개 등 정회원사의 투표로 결정되는데 이 중 40%는 ‘1사1표’ 원칙으로 의결권을 균등하게 분배된다. 나머지 60%는 각 사의 회비 분담금 비중에 따라 차등을 둔다.

회원사가 적으면 분담금을 많이 내는 대형사의 입김이 커지지만 최근에는 신생 운용사의 급증으로 1사 1표 점수(40%)가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운용사가 2배가량 늘면서 균등 분배되는 40%가 변수로 작용할 확률이 높아져 각 후보자들이 운용사 표심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것.

현재로선 권 후보를 제외한 손 후보와 황 후보가 공통적으로 자산운용사 협회 분리를 공약으로 내세운 상황이다.

손 후보는 현재 금융투자협회 덩치가 커 업계 입장을 모두 대변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협회를 분리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그는 “이해관계가 다른 증권회사,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회사, 선물회사가 하나의 협회로 통합됐으나 업권 간 이해상충 문제가 크다”라며 “협회 조직은 기본적으로 이해관계 동일체가 전제되어야만 그 존재가치가 있으므로 업권별 협회로 분리 추진하겠다”라고 주장했다.

황 후보도 손 후보처럼 아예 자산운용협회를 별도로 분리하자는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회원사 중 자산운용사가 170여개에 달하고, 업권 간 이해 관계도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독립적인 협회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당선이 된다면 재임 중 관계 당국과 협의해 자산운용협회 분리를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업계에서는 권 후보가 ‘현직 프리미엄’을 받고 있어 유리하다고 평가됐지만 최근 대형 증권사의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면서 현재까지는 확실한 강자가 없는 예측 불허의 상태다. 때문에 이번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획득하는 후보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권 후보는 2000년 키움증권은 온라인 증권사라는 점을 내세우며 저렴한 수수료로 개인 고객들을 끌어 모으며 2005년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키움증권이 적정 가격 이하의 온라인 수수료를 무기로 시장점유율을 늘리면서 대형사들이 브로커리지 경쟁에 뛰어들게 만들었는데, 이는 대형사 구조조정의 한 원인이 됐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 다른 후보들과 다르게 아직까지 운용업계 표심을 자극할 만한 특별한 공약을 내세우지 않아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앞서 두 명의 후보가 내세운 자산운용협회 분리안도 법 개정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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