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홀딩스·롯데제과는 액면분할 후 주가 급락최고 실적 경신하던 아모레퍼시픽만 상승 이어가삼성전자 액분 기대감 보다는 실적 전망에 관심을
삼성전자의 주가는 액면 분할 결의 공시 첫날 8%대까지 뛰었지만, 낮아진 액면가에 투자매력을 잃어버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떠나면서 0.20% 상승에 그쳤다.
또 다음날은 증권사들이 1분기 실적 우려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0.16% 하락했으며 2일에는 -4.26% 하락한 23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호재보다는 실적 주효=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같이 기존 주가가 수백만원의 ‘황제주’의 액면 분할은 일단 단기적 호재로 보고 있다. 액면가가 낮아진 만큼 국내 증시에 주요 수요 중 하나인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액면분할로 기업의 ‘펀더멘탈’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인 ‘호재’보다는 ‘실적’이 주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앞서 액면분할에 나선 크라
운해태홀딩스, 아모레퍼시픽, 롯데제과(전 롯데지주) 등은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크라운해태홀딩스의 경우 지난 2016년 5월 17일 분할 재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6만4300원까지 올라갔으나 이후 지속해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액면분할 30일 뒤 주가는 재상장날 대비 37.71%까지 하락했다.
그해 영업이익과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크라운해태홀딩스의 2016년 연결 실적은 매출액 1조1888억원, 영업이익 659억원으로 전년대비 1.26%, 24.59% 감소했다.
2016년 5월 17일 액면분할 재상장한 롯데지주의 주가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첫날 5% 가량 상승한 이후에는 줄곧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달간 롯데지주의 주가는 23.13% 하락했다. 역시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해서다. 2016년 연결기준 롯데지주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1.55% 가량 하락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경우는 주가가 실적에 기반을 둔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5년 5월 8일 10대 1의 분할 재상장 첫 날 3% 가량 하락한 37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이후 10일만에 43만6500원까지 오르며 이후에도 40만원대를 유지했다.
이는 2015년 매출 증가에 따른 아모레퍼시픽의 호실적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 전년대비 매출액은 2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7.0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에서 752억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도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 등의 영향으로 실적 악화가 우려되면서 주가가 2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2일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30만2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주주환원정책과 함께 수익성 증가가 반드시 담보돼야 한다. ‘액면분할’로 회사의 본질적인 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후 실적이 주가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게 당연하다”고 입을 모았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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